붉은 저고리·푸른 치마…美 의회에 등장한 ‘한복 선서’

입력 2021-01-04 15:11
메릴린 스트릭랜드 의원 트위터(@RepStricklandWA)

미국의 제117대 연방의회가 출범한 3일(현지시간) 열린 개원식에 매릴린 스트릭랜드(58)의원이 한복을 입고 참석해 화제다.

이날 워싱턴DC 의회의사당에서 치러진 연방 하원 취임·개원식에서 미국 상·하원 의원들은 개원식에서 취임 선서를 하며 공식 임기를 시작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민주당 스트릭랜드 연방 하원의원이 빨간색 저고리와 짙은 남색 치마의 한복을 입고 자리했다.

스트릭랜드 의원은 한국계 흑인 혼혈로 ‘순자’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그는 한복의 색상에 맞춰 자주색 마스크도 착용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주재로 동료 의원들과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손을 들고 선서한 한복 차림의 스트릭랜드 의원의 모습은 단연 눈에 띄었다.

그는 한복 차림으로 동료 의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같은 한국계이자 재선인 앤디 김 하원의원과 팔꿈치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날 스트릭랜드 의원의 ‘한복 선서’는 미 의회에 한국계 인사가 진출했음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트릭랜드 의원 본인은 이날 행사 후 자신의 트위터에 한복을 입은 소감을 전했다. 그는 “한국계 미국인이며 아프리카계 미국인인 여성으로서 나의 유산을 상징하고 내 어머니를 기리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어 자신의 한복 착용이 “국가, 주, 그리고 하원에서의 다양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 김승민 기자 트위터(@seungminkim)

이례적인 모습에 한국계 워싱턴 포스트 기자는 스트릭랜드 의원의 사진을 올리며 “의회에 등장한 한복”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