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 전 실장은 4일 페이스북에 “우상호 형에게 아주 적극적으로 서울시장 출마를 권유했다”며 “제게도 시장 출마를 얘기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때마다 말씀드린다. ‘제 마음 다 실어서 우상호 의원님을 지지합니다’”라고 적었다. 지난달 25일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법원의 직무 복귀 결정 이후 임 전 실장이 ‘할 일을 찾겠다’고 밝히면서 제기됐던 재보선 출마설을 차단한 셈이다.
임 전 실장은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운명을 가른 1987년 6월 항쟁 한가운데 우상호가 있었다. 2016년 전대미문의 대통령 탄핵 때 3당 합의로 표결 절차를 완료하고 국회가 민의를 따라 제 역할을 했던 그 중심에 우상호 원내대표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서울은 참 복잡한 도시라서 강속구를 뿌리는 10승 투수나 30 홈런을 치는 4번 타자가 아니라 NC를 우승으로 이끈 감독의 리더십을 필요로 한다”며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의 천재성이 아니라 오케스트라를 지휘해내는 능력이 요구된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2021년 안전한 도시, 따뜻한 도시, 꿈꾸는 도시, 숨쉬는 도시는 어느새 서울시의 4대 비전으로 자리잡았다”며 “2014년 (서울시장 선거) 캠페인 당시 이 비전을 만들어낸 장본인이 바로 우상호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우 의원이 민주화세력의 정통성을 갖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 입문 후 당내 전략통이자 합리적 리더로 인정받는 면모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각각 전대협 1기 부의장인 우 의원과 전대협 3기 의장 출신인 임 전 실장은 86그룹으로서의 동질감뿐 아니라 서울 용문고 선·후배 사이로 절친하다고 알려져 있다.
임 전 실장은 “준비가 되어도 넘치게 된 우상호 형에게 신축년 흰 소의 신성한 축복이 가득하기를 소망한다”며 “그런데 왜 그렇게 지지도가 안 오르는 걸까요. 우상호 꼰대 아닌데, 진짜 괜찮은 사람인데”라고 덧붙였다. 가장 먼저 출마 선언을 했지만 여의도 정가의 긍정적인 평가와 달리 각종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한 것이다.
이날 우 의원은 BBS 라디오 인터뷰에서 86세대의 마지막 역할론을 강조하면서 임 전 실장의 대선 출마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기도 했다. 우 의원은 “지금 저희가 50대 중후반인데, 대한민국의 변화를 위해서 모든 걸 다 바쳐서 봉사할 준비를 해야 된다”며 “지금 서울시장 선거에 나온 우상호의 마음이나 부산시장 선거를 준비하고 있는 김영춘 전 의원 마음이 다 같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긴 좀 어색합니다만, 임 전 실장도 대통령 경선에 뛰어들어야 된다, 모든 걸 다 던져야 된다, 마지막 도전을 진짜 헌신적으로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