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열차 탄 文 “2029년까지 디젤기관차 KTX-이음으로 교체“

입력 2021-01-04 14:57

문재인 대통령은 4일 “파리기후협약 이행 첫해인 올해를 저탄소·친환경 열차 보급의 원년으로 삼겠다”며 “2029년까지 모든 디젤 여객기관차를 ‘KTX-이음’으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강원도 원주시 원주역사에 열린 저탄소·친환경 고속열차인 ‘KTX-이음’ (EMU-260) 개통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2025년까지 70조원 이상을 투자해 고속철도, 간선 철도망과 대도시 광역급행철도 사업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며 “이를 통해 전국 주요 도시를 두 시간대로 연결하고, 수도권 통근 시간을 30분대로 단축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기차는 대표적인 녹색 교통수단이며, ‘KTX-이음’은 그중에서도 으뜸”이라며 “전기로 달리기 때문에 미세먼지를 배출하지 않고, 이산화탄소 배출도 디젤기관차의 70%, 승용차의 15%에 불과하다”고 소개했다.

KTX-이음 열차의 전력소비량은 기존 KTX 대비 79% 수준이다. 또 동력 장치가 전체 객차에 분산되는 방식이어서 역간 간격이 상대적으로 짧은 한국 노선에 최적화되고, 일부 장치 장애 시에도 안정적인 운행이 가능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2004년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고속철도를 도입했고, 2007년부터 우리 기술로 고속철도를 건설하게 되었다”며 “이제 ‘KTX-이음’의 개통으로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강국으로 올라섰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특히 “더욱 반가운 소식은 중부내륙지역에 고속철도 시대가 열렸다는 것”이라며 “이제 ‘KTX-이음’으로 청량리에서 제천까지 한 시간, 안동까지는 두 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됐다. 2022년 나머지 복선 전철 사업까지 완공되면, 부산까지 세 시간이면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중앙선 복선화로 경북 안동의 임청각이 복원되는 것에도 의미를 뒀다. 임청각은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로 1941년 일제가 중앙선을 놓으며 반 토막이 났다. 문 대통령은 “중앙선 기존 노선을 보면 얼마든지 임청각을 지나지 않을 수 있는데도, 일제가 의도적으로 노선을 우회시켜가면서까지 임청각을 관통시켰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으로부터 열차 마스터키를 받아 기관사에게 전달했다. 이후 중앙선 원주-제천 간 노선에서 직접 열차를 시승했다.

문 대통령은 마무리 발언에서 “중앙선의 KTX-이음 개통을 시작으로 해서 중앙선과 동해선, 그리고 서해선, 또 경전선, 남부내륙선 이런 것까지 모두 KTX의 혜택을 받게 되었다”며 “누구나 평등한 교통권을 누리는 것이 지역균형발전의 출발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