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이 새해를 맞아 4일 오전 열기로 했던 신년회를 취소했다. 전날 울산공장에서 발생한 협력업체 직원 사망 사고를 애도하기 위해서다.
이날 현대차는 임직원들에게 “안타까운 소식과 함께 오늘 예정됐던 그룹 신년회 취소를 알려드린다. 신년회는 서신으로 대체됐다”고 공지했다. 현대차는 이어 “진심으로 깊은 애도를 표하며 회사에서는 향후 이와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신년회는 정의선 회장 취임 후 처음 열리는 신년회라 재계의 관심이 쏠렸었다. 현대차는 코로나19 국면을 고려해 예년처럼 서울 양재동 본사 강당에서 직원들이 모인 신년회 대신 사내방송을 통해 정 회장이 신년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정 회장이 전날 발생한 사고와 관련해 숨진 협력업체 직원에 대한 애도를 표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하면서 임직원을 상대로 한 라이브 신년회는 취소됐다.
현대차는 신년 메시지를 이날 오후 배포할 예정이다. 기존 미래사업 청사진을 중심으로 작성됐었지만 새로운 신년 메시지는 숨진 직원에 대한 애도와 안전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의지를 담는 내용으로 수정될 예정이다.
앞서 전날 오후 1시30분쯤 울산 북구 현대차 울산1공장에서 협력업체 근로자 50대 A씨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숨졌다. A씨는 이날 공장 안에서 청소 작업을 하다 기계에 끼이는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