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양 271일 만에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16개월 정인이의 이야기가 공개돼 충격을 준 가운데 한 시청자가 해당 내용을 방송한 제작진이 선동하고 있다며 양부모를 두둔해 논란이다.
지난 3일 ‘그것이 알고싶다’ 게시판에 한 시청자의 글이 올라왔다. 이 시청자는 “‘그것이 알고싶다’의 선동방송 여전하네요”라는 제목의 글에서 숨진 정인이의 사인이 양부모의 학대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것이 알고싶다’ 기준이면 99%의 부모가 다 학대 범죄자들이다. 갓난아이들 100%가 다 자기 배고프면 쳐 울고, 먹기 싫으면 안 먹겠다고 떼쓰고, 잠시만 한눈팔면 여기저기 뒹굴다 부딪친다”며 “전 보모, 무슨 보호단체는 자기랑 있을 때는 그 어린 갓난아이가 아주 조용하고 밥도 먹일 때마다 아주 얌전하게 잘 먹었다고 했다. 사기 칩니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갓난아이는 혼자 기어 다니고 기어오르고 떼쓰고 난리 치게 되어 있다. 그러다 자기 실수로 죽을 수도 있다. 그런 사례는 너무나도 많다”고 강조했다. 또 “당신들 기준이면 여기서 난리부르스를 치는 위선자 부모들도 다 학대자들이다. 너희들은 당신들 갓난아이에게 짜증 낸 적 없느냐”며 “대한민국 전 가정 곳곳에 CCTV 설치해볼까”라고 되려 목소리를 높였다.
작성자는 끝으로 “아무리 나쁘게 봐도 아버지는 무죄라고 봐야 하고, 어머니는 과실치사로 봐야 한다”며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양부모가) 살인했다고 선동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해당 글은 SNS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퍼지며 대중의 공분을 샀다. 또한 이례적으로 작성 하루 만에 3만7000회가 넘는 조회수와 170개가 넘는 댓글을 기록했다.
네티즌들은 “댓글 달려고 회원가입을 했다. 혹 지인이냐. 가족이냐. 대체 누구냐. 실수로 죽을 수 있다는 게 말이 되느냐” “어딜 봐서 (방송에) 선동하는 내용이 있었느냐. 무죄와 과실치사 언급을 계속하는 것 보니 누가 봐도 양부모 관계자 아니냐”라며 분노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떼쓰고 우는 아기에게 힘들면 짜증이 나기도 한다. 그런데 이내 방긋거리며 날 보고 웃으면 그냥 다 녹는다. 그게 부모다. 세상에 누구나 쉽게 부모란 타이틀을 달 순 있다. 그런데 각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바른 부모가 되기란 힘들다”며 양육에 대한 작성자의 잘못된 태도를 지적했다.
정인이는 지난해 10월 13일 양부모에게 입양된 지 9개월 만에 세 차례의 심정지 끝에 응급실에서 숨을 거뒀다. 양모인 장모씨는 지난해 6월부터 정인이를 상습적으로 폭행·학대한 것으로 조사돼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아동학대 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양부도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유기·방임)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김수련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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