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쳐야 찬다’ 안정환, 경기 흐름 바꾼 美친 용병술

입력 2021-01-04 10:07

어제(3일) 방송된 JTBC ‘뭉쳐야 찬다’에서는 ‘JTBC배 뭉쳐야 찬다 축구대회’ 1일 차가 그려진 가운데 ‘어쩌다FC’가 예선 첫 경기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둬 우승을 향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어쩌다FC’는 1년 반 동안 전국에 다양한 조기 축구팀을 상대하며 8승의 전적을 세웠다. 그 중 비겼거나 패배를 안겼던 팀들만 모아 축구대회를 개최, 우승을 목표로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이날 전설들은 직접 발로 뽑는 조 추첨을 진행, ‘어쩌다FC’는 경인축구회와 곤지암 만선FC, 청파축구회가 속한 죽음의 조, C조에 합류하게 되었다. 청파축구회 외엔 모두 ‘어쩌다FC’를 압승했던 팀들인 만큼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을 짐작케 했다.

첫 예선 경기 상대는 혈연으로 똘똘 뭉쳐 막강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청파축구회였다. 앞서 ‘어쩌다FC’와 2대 2 무승부로 끝났던 청파축구회는 한층 더 높아진 실력으로 시작부터 밀어붙였다. 전설들 역시 위협적인 슛을 쏘아 올리며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지만 상대 팀의 빠른 패스와 압박 수비에 번번이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전반전이 진행되는 동안 전설들의 몸을 내던진 활약에도 불구하고 ‘어쩌다FC’에 득점 찬스는 쉽게 오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전설들의 실수가 계속되고 공이 있는 쪽으로 선수들이 밀집되면서 빈 공간이 발생, 상대팀에게 역습의 기회를 제공하며 전반 15분에 선취골을 내주었다.

전반전이 끝난 후 감독 안정환은 요주의 인물들을 마크하도록 하고, 취약했던 수비를 보완해나가기로 했다. 또 선수들이 밀집해 있던 상황을 콕 집어 공간을 넓게 활용하도록 지시하면서 적절한 칭찬으로 의기소침해진 전설들의 기운을 북돋아 주었다.

후반전 양 팀 모두 한 치의 양보 없는 치열한 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어쩌다FC’에 코너킥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에 안정환은 코너킥 직전 역습에 대비하는 포지션인 이대훈을 공격에 가담시켰고, 이대훈의 헤딩슛이 시원하게 들어가며 동점 골을 터트렸다. 안정환의 용병술이 통한 순간이었다. 고정운 해설위원은 “K리그에서나 나올 수 있는 너무 멋진 득점이 나왔다”며 극찬했다.

이대훈은 기세를 몰아 골키퍼와 수비수 사이에 찔러넣은 날카로운 슈팅으로 후반 15분 역전 골을 만들어냈다. 제대로 탄력받은 ‘어쩌다FC’는 상대팀의 그 어떤 공격에도 흔들리지 않는 경기력을 발휘하며 경기를 주도했다. 그 중 김동현은 범접 불가의 반사신경으로 슈퍼세이브를 보여줘 안정환의 엄지를 치켜세우게 했다.

방송이 진행되는 동안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프로그램과 전설들의 이름이 상위에 올랐으며 “안정환 감독 족집게다!”, “이게 바로 용병술이다. 역시 안정환은 레전드”, “1경기 1에이스 입증 이대훈”, “김동현의 반사신경 대박”, “고정운 해설위원님 해설 꿀잼” 등 뜨거운 반응들이 이어졌다.

이날 예선 첫 경기는 치열한 접전 끝에 2대 1의 스코어로 마무리됐다. 특히 이대훈을 비롯한 이용대, 모태범 등 전설들과 김동현 그리고 감독 안정환의 용병술이 돋보였으며 안방에서 응원하는 시청자들까지 들썩이게 할 만큼 짜릿했다.

이제는 ‘어쩌다FC’를 4대 0과 11대 0으로 짓밟은 강팀들과의 경기가 남은 상황. 다음 예선에서는 어떤 명경기가 전개될지 오는 10일(일) 저녁 7시 40분 JTBC ‘뭉쳐야 찬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제공=JTBC

박봉규 sona7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