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의 코로나19 자가격리로 라디오 진행자 자리를 메꾼 임재성 변호사가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이 이뤄질 거 같다’고 발언해 애청자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다.
임 변호사는 4일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김어준 생각’이라는 코너를 대체한 ‘임재성 생각’에서 최근 정치권의 화두가 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사면 발언에 대해 “‘이낙연 대표가 자기 정치를 본격화한 것이다’ ‘서울시장 등 보궐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을 껴안기 위한 초석이다’ ‘향후 청와대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등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면서 “(사면 발언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라고 했다.
임 변호사는 “최고 권력을 이뤘을 이들도 잘못하면 처벌받고 감옥간다. 이것이야말로 법치주의의 핵심이다. 노회찬 전 의원 말처럼 법 앞에 만인이 아닌 만 명만 평등한 것이 현실이지만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겠느냐. 그 노력의 상징이 대통령 같은 사람도 처벌받는다 아닐까”라면서 “나는 개인적으로 두 전직 대통령 사면에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하지만 사면이 이뤄질 거 같다”고 했다. 이어 “사면을 한다고 국민 통합이 될지, 민주당 지지율이 올라갈지 도통 모르겠지만 돌아가는 분위기가 그렇다”고 부연했다. 임 변호사는 “불가피하게 사면이 이뤄질 경우 최소한 두 전직 대통령의 반성문을 받아야 한다는 조건이 있어야 한다”며 “사면을 꼭 하겠다면 반성문은 반드시 역사에 남기자”고 했다.
그러나 애청자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유튜브에 올라온 ‘임재성 생각’에는 140개 넘는 댓글이 짧은 시간 안에 달렸는데 대부분 임 변호사의 발언을 문제삼는 내용이었다. 한 네티즌은 “무슨 근거로 사면이 될 것 같다고 말씀하시느냐”고 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사면에 힘 실어주기인가. 왜 사면을 기정사실화시키느냐”고 지적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 애청자 사이에서 논란이 된 임재성 생각 영상입니다. 포털사이트에서 재생이 안될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 확인 가능합니다. )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