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李·朴 사면? 세월호 진실·재산은닉 의혹 여전”

입력 2021-01-04 09:32 수정 2021-01-04 10:39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뉴시스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이낙연 대표의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발언과 관련해 “세월호 7시간의 진실과 부정은닉 재산이 묻혀 있는 상황에서 사면 복권에 대한 국민 동의가 가능할 것인가”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에 출연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곧 출범하면 세월호 진실이나 부정은닉 재산 이런 문제들이 해결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한다”면서 “사면 복권 주장은 이런 기대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가 새해 첫날 ‘두 전직 대통령 사면’을 제안한 것을 두고 반대 의견을 밝힌 것이다.

안 의원은 “만약에 (두 전직 대통령을) 사면하면 교도소 나오자마자 첫 마디가 ‘정의와 진실이 승리했다’고 할 텐데 그럼 국민들이 잘못한 건가”라며 “이 사면 여부는 국민들이 결정을 해야지 정치권이 결정할 수 없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의 사면 발언 취지에 대해서는 존중한다고 했다. 안 의원은 “내가 볼 때 이 대표는 통합의 리더이고, 두 전직 대통령이 감옥에 있는 것을 상당히 가슴 아파했고, 국무총리 시절부터 이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그런 고민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 대표의 진정성을 믿는다”면서도 “단지 지금 현재 국민들이 동의하지 않았고 또 두 전직 대통령의 사과와 반성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이 문제를 거론해 진정성이 훼손됐고, 본인도 상당히 곤혹스러운 상황이라고 본다”고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