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장 관장 극단적 선택 소식에 양치승 밝힌 심경

입력 2021-01-04 05:34 수정 2021-01-04 09:54

방송인 겸 헬스트레이너 양치승이 대구 헬스장 관장의 극단적 선택을 공유하며 애도의 뜻을 밝혔다.

3일 양치승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어려운 시기 동종업계 사람으로서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관련 기사를 공유했다. “더 좋은 대책들을 제발 부탁드린다”고 한 양치승은 “저희는 힘이 없다. 많이 힘드실 거라는 거 압니다.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제발 이 힘든 시기가 하루빨리 종식돼 활기찬 일상이 되찾아지기를 간절히 바라본다”고 했다.

이날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양치승은 “(헬스장이) 망하지는 않았다. 지금은 문을 닫았다. 망한 거나 마찬가지다. 월세와 직원 월급은 계속 나간다”는 근황을 전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는 떡볶이 장사를 해보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오전 대구에서 헬스장을 운영하던 50대 남성이 새해 첫날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후 6시48분쯤 대구 달서구 상인동의 한 헬스장에서 관장 A씨가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그는 “가족에게 미안하다”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타살 등 범죄 혐의점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극단적 선택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인을 수사하고 있다. 숨진 관장은 코로나19에 따른 영업중단 조치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사망 소식은 ‘헬스장 관장 모임’이라는 한 인터넷 카페를 통해 알려졌다.

‘대구 헬스장 관장님이 극단적 선택을 하셨다’는 제목의 게시글에는 “대구에서 신천지 때문에 두 달 문 닫고 너무나 힘들었다. 이제 좀 살 만하나 했더니 대단한 K방역으로 헬스업계 곡소리가 난다”며 “얼마나 힘들고 억울하셨으면 본인 헬스장에서 삶을 포기하셨을까”라고 쓰여 있었다.

앞서 대한피트니스경영자협회와 네이버 카페 ‘헬스 관장 모임’ 관계자들은 지난해 12월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식당과 카페, 목욕탕 등의 업종은 선택적으로 영업을 허용하면서 왜 우리에게만 강력한 잣대를 기울이는 이유는 무엇이냐”며 삭발 투쟁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30일 청와대 국민청원엔 ‘코로나 시대, 실내체육시설도 제한적·유동적 운영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피트니스 업계의 실효성 있는 정책을 촉구하기도 했다. 해당 청원은 4일 오전 5시30분 현재 15만명에 가까운 네티즌의 동의를 얻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