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계의 전설 심형래가 오랜만에 방송에서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방송 직후 온라인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 심형래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지난 3일 JTBC 예능프로그램 ‘1호가 될 순 없어’에서 새해 첫 손님으로 심형래가 출연했다. 과거 인기를 끌었던 원조 영구로 빙의해 인사를 한 심형래는 “미선이하고 나하고 영화에 나온 적이 있다. 미선이 아버지가 진짜 큰 영화 제작자였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에 박미선도 “부모님이 나에게 심형래랑 왜 결혼하지 않느냐고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양락은 심형래의 전성기를 언급하며 “당시 연예인 수입 1위가 4년간 심형래였다”고 전했다. 심형래도 “어린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했는데 1위가 세종대왕, 2위가 이순신 장군, 내가 3위였다”며 남달랐던 인기를 자랑했다.
심형래는 이어 1호가 될 강력한 후보가 누구겠느냐는 질문에 최양락이라고 답했다. 심형래는 “양락이가 나올 때마다 불안하다. 맞아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고 했다. 이에 최양락은 “나는 많이 변했다. 형은 안 변해서 가정이 깨지고 그런 것”이라고 돌직구를 날려 심형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또 임미숙, 김학래 부부가 심형래의 생일 파티를 준비하는 장면이 나왔다. 임미숙과 김학래 부부는 심형래 생일을 맞아 10년 만에 만났다. 임미숙은 “꼭 생일상을 차려드리고 싶었다”고 했고, 김학래는 “형제 같은 사이였다”고 했다. 40년 전부터 이어온 인연을 공개한 이들은 과거 활동 당시 일화를 떠올리며 추억을 곱씹었다.
김학래는 이 과정에서 영구 캐릭터를 성대모사했다. 심형래는 어설픈 김학래 모습에 “연기를 못해서 못 컸다”고 했다. 심형래와 함께 요리를 준비한 임미숙은 “재혼할 마음이 있는 거냐”고 물었다. 심형래는 “이제 안 해. 혼자 사는 게 좋아”라고 답했다.
심형래는 후배 개그맨들이 설 곳이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을 드러내며 ‘영구TV를 구상 중’이라고 밝혀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