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정인이 사건 재발 방지가 진정한 개혁”

입력 2021-01-04 04:35 수정 2021-01-04 09:43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양부모의 끔찍한 학대로 생후 16개월에 목숨을 잃은 정인이 사건을 언급하며 “부끄럽고 죄스럽다”며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한 이유를 파헤쳐 잘못된 문제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 전 의원은 “이런 것이 진정한 개혁”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3일 페이스북에 ‘정인이 비극의 재발을 막으려면’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유 전 의원은 “생후 16개월 된 정인이의 죽음... ‘그것이 알고 싶다’ 방송이 전한 정인이, 그 작고 여린 아이의 짧디짧은 삶 끝의 참혹한 죽음이 너무 가슴 아프고 미안했다”고 했다.

“티 없이 맑고 환하게 웃던 정인이가 어둡게 변해가던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음이 안타깝다”고 한 유 전 의원은 “부디 저세상에서는 행복하기를 빈다”고 했다. “정인이 앞에도 수많은 정인이들이 있었다”고 한 유 전 의원은 “그때마다 아동학대의 참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지만 지금도 어린 생명이 부모의 폭력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현실이 부끄럽고 죄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어 “세 번이나 신고했는데 왜 경찰은 정인이의 죽음을 막지 못했을까”라고 반문하며 “법과 제도, 감시와 대응, 시스템에 어떤 문제가 있었기에 아동학대와 비극을 막지 못했는지 이번만큼은 철저히 파헤쳐 잘못된 법이든 시스템이든 관행이든 반드시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드시 정인이가 죽음으로 내몰리지 않도록 우리가 뜻을 모아야 한다”고 한 유 전 의원은 “이런 것이 진정한 개혁이다. 다시 한번 정인이의 명복을 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일 SBS 시사 고발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양부모에게 학대받아 숨진 16개월 정인이의 사건을 파헤쳤다. 이후 온라인에선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와 법원 진정서를 쓰자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6개월 입양아 학대 살인사건 가해자 부부의 신상공개와 살인죄 혐의 적용으로 아동학대의 강한 처벌 선례를 만들어 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올라와 23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