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존슨 “내일 아스트라 접종 개시”… “여전히 느리다” 반발도

입력 2021-01-03 22:04

영국이 전 세계 최초로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학이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돌입한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3일(현지시간) BBC방송에 출연해 “53만회분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주사를 영국 전역의 접종 센터에 배포하는 일을 마쳤다”며 “4일 접종을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존슨 총리는 접종 5주차로 접어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에 대해서도 “곧 수백만회 주사분이 추가 접종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지난달 8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해 지난 31일까지 총 100만여명에게 주사를 맞혔다. 지난 30일에는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의 긴급 사용을 화이자 백신에 이어 두번째로 승인했고 접종을 하루 앞두고 있다.

존슨 총리는 이날 영국이 이미 다른 유럽 모든 나라에서 한 것보다 많은 100만회 주사를 접종했다고 자찬했다. 그러나 영국 보건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를 잡기 위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전문가들은 확산세를 막기 위해서는 1주에 200만회는 접종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현재까지 마친 100만회 주사를 하루 단위로 환산하면 평균 5만회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전문가들의 기준을 충족하려면 하루 30만회에 가까운 백신 접종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의 6배에 달하는 접종 속도가 요구되는 것이다.

영국 정부는 현재 전체 인구의 4분의 1 수준인 1700만명을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 위험군으로 분류해놓고 이들을 최우선 접종하겠다는 방침이다. 존슨 총리는 이날 3개월 안에 수천만명을 대상으로 접종을 마치겠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구체적인 접종 플랜을 밝히지는 않았다.

이형민 기자 gilel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