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50만대’ 또 사상 최대…테슬라의 마법은 계속 된다

입력 2021-01-04 00:21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FP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역대 최고 연간 판매량과 분기 실적 등으로 또 한 번 새로운 기록을 써냈다. 테슬라는 새해에도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라인 확장을 통해 인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전기차 원년을 선포한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추격이 거셀 것으로 보이지만 단기간에 테슬라의 독주 체계를 무너뜨리기는 어렵다는 의견이 많다.

2일(현지시간) 테슬라는 2020년 총 49만9550대의 전기차를 고객들에게 인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량 36만7500대보다 36% 증가한 수치다. 연간 판매량으로는 역대 최고치에 해당한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의 목표치는 또 다시 적중했다. 그는 지난해 연례 주주총회에서 “47만7750대~51만4500대를 인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코로나19가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전년보다 14%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상반기 미국 조립공장을 폐쇄하기도 했지만 아랑곳 않고 목표를 달성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테슬라 팀이 중요한 이정표를 달성한 것이 너무 자랑스럽다”고 자축 메시지를 남겼다.

테슬라 모델3. 테슬라코리아 제공

테슬라 차량 중에선 보급형 모델3와 소형 SUV 모델Y의 판매가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테슬라가 지난해 판매한 약 50만대 중 44만대 이상이 모델3와 모델Y인 것으로 나타났다.

테슬라는 13만9300대를 달성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분기별 판매량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18만570대를 인도했다. 4분기 생산량은 17만9757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올해 베터리셀 공급망 다각화와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등을 통해 생산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에는 모델Y를 출시를 계획 중이다. 최근에는 새로운 전기차 격전지로 떠오른 인도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과 독일 브란덴부르크에서도 새 공장 구축에 나선 상황이다.

올해는 테슬라의 독주 체제를 견제할 유수의 전기차 출시가 예정돼 있다. 다만 업계에선 테슬라가 전기차 분야에 특화해 쌓아온 자율주행과 배터리 효율성 등 기술력,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전 부분에 걸쳐 수직계열화를 이룬 독자적인 전기차 시스템을 따라잡으려면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지난해 테슬라의 주가는 700% 이상 폭발적으로 상승했고, 12월31일 기준 705.67달러로 마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