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사면 문제, 피할 수 없는 文대통령 운명”

입력 2021-01-03 16:41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 최종학 선임기자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홍보소통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 문제를 두고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에 달린 피할 수 없는 정치적 운명”이라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초대 청와대 대변인을 지낸 박 위원장은 3일 페이스북에서 “민주당 당직자로서 이낙연 대표의 사면 건의 발언에 대해 감히 한 말씀 드린다. 새해 첫날 새해 인사 대신 ‘사면하면 탈당하겠다’는 한 선배의 전화에 대한 답이기도 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위원장은 “전직 대통령의 사면은 사면을 하든 안 하든, 임기 내이든 다음 정권으로 넘기든, 임기 내이면 올해든 내년이든, 올해면 보궐선거 전이든 후이든 모두가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에 달린 문재인 대통령의 피할 수 없는 정치적 운명”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어떤 선택을 해도 내외의 극심한 찬반 논쟁에 휩싸일 수밖에 없다”며 “그런 측면에서 토론과 논쟁과 합의를 거칠 수 없는 결단의 문제이고, 결단에 따른 정치적 책임도 피할 수 없다. 그러므로 ‘문재인 대통령의 운명’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민주당은 정권 재창출을 통한 ‘민주정부 4기’를 염원하고 있기에 그 소망이 이루어지면 민주당은 다음 정권에서라도 사면 문제를 짊어질 수밖에 없다. 이낙연 대표 역시 임기 내에 이 문제를 처리하든, ‘고의4구’를 던져 다음 대표에게 짐을 미루든 선택해야 한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민주당과 이낙연 대표에게도 사면 문제는 ‘운명’이다”라고 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과 민주당의 어떤 대표든 이 문제를 대통령의 짐으로 떠넘길 수 없다. 대통령의 짐을 덜어드려야 한다”라며 “그래서 ‘당과 대표의 운명’이기도 하다”라고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일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연합

민주당 최고위는 전직 대통령 사면 논의를 일단 유보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인호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발언은 국민 통합을 위한 충정에서 비롯된 건으로 이해했다”며 “이 문제는 국민 공감대와 당사자들의 반성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을 같이하고 앞으로 국민과 당원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