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시장 목격담’ 속 남성, 조두순 아니다”

입력 2021-01-03 15:39
형기를 마치고 출소한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이 지난해 12월 12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법무부 안산준법지원센터로 들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모았던 ‘조두순 목격담’ 속 인물은 조두순이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을 목격했다는 글은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왔다. 글쓴이는 이날 한 시장에서 조두순으로 추정되는 남성을 봤다며 “조두순이 맞냐”고 물어봤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대신 그 남성은 매서운 눈초리로 글쓴이를 노려봤다고 한다.

글쓴이가 올린 사진 속 남성은 귀를 덮는 머리에 가득한 흰머리, 모자, 두툼한 외투 등 조두순이 출소하던 날의 모습과 유사했다. 네티즌들은 흉악범죄자인 조두순이 사람들이 많은 시장에 등장했다는 소식에 불안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목격담 속 인물은 조두순이 아닐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조두순은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 직후 외출 허용 시간대(오전 6시~오후 9시)에 집 밖으로 나와 인근 마트에서 20~30분간 장을 보고 귀가한 것 이외에는 외출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조두순이 외출을 하면 전담 보호관찰관은 물론 인근에 배치된 경찰관 등도 동선을 따라 조두순을 감시한다”며 “집 앞에 나선 것만으로도 관심이 집중되는데 사람들이 많이 몰리는 시장에 갈 수 있겠느냐”고 3일 중앙일보에 밝혔다.

안산시 관계자도 “안산준법지원센터 등에도 확인한 결과 조두순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한 차례 외출한 것을 제외하고는 밖으로 나간 적이 없다”면서 “조두순 목격 사진 속 인물은 조두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조두순은 지난해 12월 12일 출소한 후 경기도 안산시 자택에서 부인과 함께 머물며 외출을 자제해왔다. 출소 당일부터 유튜버 등이 찾아와 “집 밖으로 나오라”며 소란을 피웠지만 조두순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출소 보름여 만에 외출했을 때도 인근 가게에서 장을 본 뒤 곧장 귀가했다. 조두순의 전담 보호관찰관은 CCTV, 전자발찌 신호 등을 통해 조두순의 외출 사실을 즉시 파악하고 감시에 돌입했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유튜버 대부분이 집 앞에서 빠진 상태라 시민들과 마찰을 빚는 등의 큰 소동은 없었다”고 말했다.

조두순은 2027년 12월 12월까지 7년간 전자발찌를 부착해야 한다. 이 기간에는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의 외출이 제한되며, 과도한 음주 금지, 피해자 200m 내 접근 금지, 성폭력 재범 방지 프로그램 이수 등을 준수해야 한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