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힘내세요” 전주시, 5년간 383명 서민 빚 탕감

입력 2021-01-03 15:16 수정 2021-01-03 15:17
전주시청사. 전주시 제공.

전북 전주시가 종교계, 시민단체, 지역금융권과 힘을 합쳐 5년째 시민들의 빚을 탕감해주고 희망을 되찾아 줬다.

전주시는 전주시금융복지상담소가 최근 10년 이상 빚을 지고 있는 39명의 부실채권 10억6600여만 원 어치를 소각했다고 3일 밝혔다.

이로써 전주시가 2016년부터 이번까지 4대 종교단체 등의 후원을 통해 갚아준 서민들의 빚은 383명 63억9000만 원으로 늘어났다.

코로나19 여파로 따로 소각행사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전주시는 후원에 참여한 종교계와 금융권 관계자에게 표창장을 수여했다.

부실채권 소각은 빚에 허덕이는 시민들의 경제적 안정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부실채권을 저가로 매입해 채무자의 빚을 탕감해줌으로써 자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이 있다.

전주시금융복지상담소는 이번에 기독교와 천주교, 불교, 원불교 등 4대 종교단체가 후원한 1000만 원의 기금을 이용해 전북은행과 주빌리은행의 도움을 받아 원금 2억5400만원, 이자 8억1200만원 등 모두 10억6600여만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입했다.

상담소는 이밖에도 금융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채무조정과 재무설계 상담, 취업상담 등을 통한 일자리 제공, 임차보증금 저금리대출전환안내 등 다양한 금융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금융소외계층의 파산 등 재발 방지를 위해 신용관리 교육을 통해 맞춤형 금융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무거운 채무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보호하고 지원하기 위해 종교계 등과 함께 5년간 부실채권 소각을 진행해 왔다”면서 “빚을 갚지 못하고 코로나19 장기화까지 더해져 고통 받는 시민들에게 희망의 빛이 돼 새로운 출발이 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