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월 1일 11시 11분 11초에 열리던 ‘대전맨몸마라톤’ 대회가 올해는 주최사 회장의 나홀로 레이스로 진행됐다.
충청권 대표 주류기업 맥키스컴퍼니는 조웅래 회장이 1일 1인 맨몸마라톤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 2016년 시작된 대전맨몸마라톤 대회는 지역을 대표하는 이색 해맞이 행사다. 수천명의 인파가 한데 모여 대전 갑천 일대를 달리는 대회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올해 대회가 취소되자 대회의 명맥을 잇기 위해 나홀로 맨몸레이스를 펼쳤다.
그는 이날 갑천변 12㎞를 달리면서 개인 유튜브채널(괴짜왕 조웅래)을 통해 임직원·지역민에게 신년 메시지를 전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소소했던 일상을 깊이 반성하며 돌아보게 됐다”며 “빠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비해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취할 것은 확실하게 취해야 한다”고 했다.
신뢰를 바탕으로 지금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내놨다.
조 회장은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도 개인방역을 준수하고 생산에 차질 없이 임해준 임직원에게 고맙다”며 “지난해 매출은 2019년 대비 30%정도 감소 했지만 지역민의 신뢰가 있었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했다.
이어 “새해에는 하루 빨리 평범했던 날들로 돌아가 계족산 황톳길 숲속음악회장에서 활짝 웃는 모습으로 만나길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