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 소속으로 100번째 골을 넣은 국가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9)이 이번 득점으로 토트넘 구단의 ‘전설’ 자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역대 구단의 최다 득점자들 반열에 이름을 올릴 날이 머지 않은 추세다.
손흥민은 2일(현지시간)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서 전반 43분 팀의 2번째 골을 넣으며 3대 0 완승을 이끌었다. 동료 공격수 해리 케인도 이날 자신의 리그 10번째 골을 넣으면서 10골 11도움으로 득점과 도움 모두 두자릿 수 기록을 달성했다.
손흥민은 이날 득점으로 토트넘 구단에서의 100번째 골을 넣으면서 각종 기록 경신에 한 발 더 다가갔다. 현재까지 토트넘에서 손흥민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역대 17명뿐이다.
1930년대, 1900년대에 뛴 조니 모리슨과 빌리 민터 두 선수가 101골로 바로 위에 위치했다.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을 역임하기도 한 전설적 선수 글렌 호들은 110골로 손흥민과 단 10골 차이다. 과거 이영표와 함께 뛰어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한 아일랜드 공격수 로비 킨은 122골로 11위에 올라있다.
훗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뮌헨의 기적’을 쓴 전설적 공격수 테디 셰링엄은 역대 10위로 손흥민과는 24골 차이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데뷔 시즌을 제외하고 매 시즌 10골 이상을 꾸준히 넣어온 걸 생각하면 한 두 시즌만 더 있어도 너끈히 역대 최고 10위권 안에 들 수 있는 셈이다.
토트넘의 역대 득점 기록에서 현역으로 활동 중인 건 이날 손흥민과 함께 득점한 케인뿐이다. 케인은 지미 그리브스, 바비 스미스에 이어 역대 득점 3위에 올라있다.
토트넘에서 1989년부터 3시즌 동안 67골을 넣으며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던 해설자 게리 리네커는 이날 손흥민의 득점 소식에 “손흥민의 100번째 득점을 축하한다”면서 직접 공개적으로 축하 메시지를 건넸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에 대단한 보탬”이라며 손흥민을 치켜세웠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