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0위 데이터센터 광주 첨단지구에 1월 중 착공

입력 2021-01-03 10:45

‘인공지능(AI) 중심도시’ 광주시가 이달 중 세계 10위 수준의 국가 AI 데이터센터를 착공한다. 시는 이를 위한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사업자로 NHN㈜을 선정했다.

광주시는 “이달 중 첨단 3지구에 컴퓨팅 연산능력 88.5 PF(페타플롭스), 저장용량 107 PB(페타바이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착공할 것”이라고 3일 밝혔다. 88.5 PF는 1초에 8경 8500조 번의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연면적 3144㎡ 2층 규모로 건립될 AI 특화 데이터센터 사업비는 총 923억 원이다.

현재 국내 최대 데이터센터는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누리온 5호기(25.7PF)다. 광주 AI 데이터센터가 구축되면 연산능력 기준 이를 3배 이상 뛰어넘게 된다.

AI 중심도시 광주의 구심점이 될 데이터센터는 2022년 말 완공 이후 새싹기업, 중소·중견기업, 연구기관, 대학 등에 AI 연구에 필요한 지원 서비스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시는 이를 위해 NHN㈜를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사업자로 선정했다. 시는 NHN과 올해부터 오는 2024년 말까지 4년간 ‘광주 AI 특화 클라우드 서비스 임차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NHN은 이에 따라 AI 데이터센터 완공에 앞서 2022년까지 클라우드 서비스로 8.85 PF, 10.7 PB의 서비스를 우선 제공한다. 경기도 판교 NHN 토스트 클라우스 센터(TCC1)를 활용하는 방식이다.

광주 데이터센터가 준공되는 2022년 말부터는 애초 계획 용량 규모의 시스템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NHN은 또 2023년까지 AI 연구개발센터를 광주에 설립해 자사는 물론 광주 AI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연구개발을 돕게 된다. 이 회사는 이어 2029년까지 매년 30명 이상 지역인재를 연구 인력으로 채용해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지속해서 운영할 계획이다.

시는 AI 산업융합사업단이 NHN이 제공하는 클라우드 서비스·컴퓨팅 자원에 대한 임차료 명목으로 사업비를 지급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NHN은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25년부터 공공기관 기여서비스 방식으로 일부 자원을 무상 서비스하게 된다.

시는 지난 2019년 ‘광주 AI 집적단지 조성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으로 선정된 것을 계기로 지난해 1월 AI 중심 광주 비전선포식을 갖고 AI 기반 디지털 뉴딜 등 3대 뉴딜 실현에 박차를 가해왔다.

올해는 제2기 AI 사관학교, 광주과학기술원 AI대학원 등 핵심인재 양성을 위한 사업과 함께 제2호 광주 AI 창업캠프를 개관한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2021년은 AI 광주 시대를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첨단 3지구에 들어설 집적단지·데이터 센터를 중심으로 광주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AI 산업 육성과 뉴딜 산업 핵심 거점으로 우뚝 서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