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경기서 ‘100호골’ 성공 후 손흥민이 한 말

입력 2021-01-03 05:18 수정 2021-01-03 09:07
유튜브 영상 화면 캡처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29)이 새해 첫 경기에서 100호골을 터트렸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100호골과 1도움을 기록해 팀 내에서 가장 높은 평점을 받았다. 그는 100호골 달성의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100호골에 결정적인 도움을 준 해리 케인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며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다고 했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리즈 유나이티드와의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17라운드에 선발 출전해 전반 43분 2-0을 만드는 골을 넣었다.

‘찰떡 콤비’ 케인이 넘겨준 낮은 크로스를 골 지역 오른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이적한 손흥민이 입단 이래 공식전 253경기에서 터트린 100번째 골이다.

시원하게 득점포를 가동한 손흥민은 후반 5분 코너킥을 올려 토비 알데르베이럴트의 헤더 골까지 도왔다. 공격 포인트 2개를 더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 12골 5도움, 각종 대회를 포함하면 15골 8도움을 올렸다.

이날 손흥민과 케인이 1골 1도움으로 나란히 활약해 3-0으로 완승한 토트넘은 정규리그 4경기 무승(2무 2패) 부진을 씻고 7위에서 3위(승점 29·골 득실+14)로 껑충 뛰었다. 경기가 끝난 뒤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높은 평점 8.8을 줬다. 케인도 같은 점수를 받았다. 풋볼 런던도 손흥민과 케인,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에게 팀에서 가장 높은 9점을 부여했다.

이 매체는 “전반에 볼을 많이 잡지는 않았지만, 하프타임 직전 케인의 패스를 득점으로 연결하면서 본능적인 마무리를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케인과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에서만 13골을 합작하며 시어러-서턴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고 한 매체는 손-케 듀오의 기록을 조명하기도 했다.

특히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EPL 홈페이지에서 팬들의 투표로 뽑는 ‘킹 오브 더 매치(KOM)’에도 이름을 올렸다. 그는 62.4%의 득표율로 2위 케인(33.0%)에 크게 앞섰다.







경기 후 손흥민은 BT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정말 어려운 경기였지만 무실점으로 승리, 환상적으로 새해를 시작했다”며 “한 팀에서 100골을 넣는다는 것은 매우 특별한 일이다. 스스로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는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어 “새해를 기분 좋게 시작했다. 팀 동료들에게 매우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며 “나 혼자 이룰 수 없는 기록이다. 동료들의 도움이 컸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특히 케인의 역할이 컸다고 했다. “케인과 나는 오랜 시간 함께했고 서로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한 손흥민은 “케인은 득점 상황에서 내가 골문 앞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마치 텔레파시가 통하는 것 같다. 우리도 서로 텔레파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다”고 말했다.

케인은 2015-16시즌부터 손흥민과 호흡을 맞췄다. 특히 올 시즌엔 손흥민이 리그에서 기록한 12골 중 9골을 도왔다. 이번 시즌 EPL에서 13골을 합작해 1994-1995시즌 블랙번 로버스에서 13골을 함께 만들어낸 앨런 시어러-크리스 서턴과 ‘단일 시즌 최다 골 합작’ 타이 기록을 세웠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