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까다로운 팀이 되고 싶다”

입력 2021-01-02 22:37 수정 2021-01-02 22:41
라이엇 게임즈 제공

담원 게이밍 ‘캐니언’ 김건부가 새해에도 좋은 성적을 내겠다고 자신했다.

담원은 2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2020 KeSPA컵 결승전에서 농심 레드포스를 세트스코어 3대 0으로 완파,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담원은 ‘2020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 서머 시즌과 ‘2020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 이은 3연속 참가 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경기 후 국민일보와 화상 인터뷰에 응한 김건부는 “다른 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완성도 높은 팀워크가 우승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더불어 올해 LCK와 롤드컵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 팬들의 응원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건부와의 일문일답.

-대회 우승을 차지한 소감은.
“매우 기쁘다. 다른 팀들은 멤버가 많이 바뀌었다. 2군 선수들이 출전하기도 했다. 그와 달리 우리는 오래 호흡을 맞춰온 멤버들이 그대로 출전했다. 상대적으로 완성도 높은 팀워크가 우승의 비결이었던 것 같다. ‘칸’ 김동하 선수가 새로 합류했지만 호흡을 맞추는 데는 큰 문제가 없었다. ”

-1세트 초반 쌍바위게 컨트롤을 하는 등 적극적으로 상대를 괴롭혔다.
“우리 팀이 초반 라인 주도권이 있었다. 그래서 제가 편하게 게임을 할 수 있었다. 아래쪽 바위게는 우리 팀 미드 바텀이 합류하려는 듯한 움직임만 취해도 제가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라이너들 덕분에 정글러 성장 격차가 크게 벌어졌던 게임이었다.”

-이번 대회에서 ‘돌풍 그레이브즈’로 4전 전승을 거뒀다.
“저는 작년 롤드컵 때부터 그레이브즈로 치명타 아이템 트리를 타는 걸 선호했다. ‘월식’이 유행했을 때도 저는 ‘돌풍’을 선택했다. 그런 와중에 아이템이 버프까지 받아서 더 애용하고 있다. 그레이브즈의 치명타 공격 사운드가 정말 좋다. 플레이하는 게 워낙 재미있다. 치명타 아이템의 후반 기대치가 더 높은 것도 선택 이유 중 하나다.”

-최근 본인을 향한 저격밴이 자주 나온다. 부담감을 느끼진 않나.
“저격밴에 대한 부담감은 없다. 비주류 챔피언끼리 붙는 매치업도 자신 있다. 옛날부터 써서 숙련도가 높은 챔피언들이 많다. 오히려 상대방의 밴 카드를 소모시키면 팀에는 이득이 된다.”

-3세트에선 니달리로 ‘무효화 구체’를 찍은 건가. 마법 피해 보호막이 보이던데.
“아니다. 갈리오 궁극기 ‘영웅출현’의 효과를 착각하신 거 같다. 저는 ‘깨달음’이랑 ‘물 위를 걷는 자’를 찍는다. 원래 니달리는 ‘룬의 메아리’로 쿨타임을 줄여 스킬을 더 자주 쓰는 게 중요했다. 이 아이템이 저렴해 ‘아테나의 부정한 성배’까지 빠르게 구매하면 효과가 아주 좋았다. 그런데 프리 시즌에 룬의 메아리가 없어지지 않았나. 쿨타임 감소에 대한 갈증이 생겨 깨달음을 선호하게 됐다.
룬의 메아리를 대신할 신화급 아이템 ‘밤의 수확자’는 가격이 비싼 편이다. 비싼 값은 하는데, 추가로 쿨타임 감소 옵션을 맞추지 않으면 플레이할 때 답답하다. 그래서 쿨감신(명석함의 아이오니아 장화)도 추가로 구매했다. 이렇게 쿨타임 감소 효과를 두르니 플레이할 맛이 난다.”

-LCK 스프링 시즌이 개막할 때까진 어떻게 시간을 보낼 예정인가.
“하루 이틀의 휴가를 보낸 뒤 평소처럼 스크림과 솔로 랭크 연습을 반복할 것이다. 스프링 시즌 패치 방향에 맞춰 좋은 챔피언과 룬을 찾아내고 연구하는 게 중요할 것이다. 더 날카로운 팀이 되고 싶고, 더 상대가 까다로워할 만한 팀이 되고 싶다.”

-끝으로 인터뷰를 통해 하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항상 응원해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린다. KeSPA컵 우승을 했지만 방심하지 않겠다. 더 열심히 해서 올해 LCK 스프링 시즌, 서머 시즌, 롤드컵까지 좋은 성적을 내는 것으로 팬들께 보답하겠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