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명령에 따라 중국의 3대 통신회사가 새해 미국 뉴욕증시에서 퇴출된다. 이르면 이달 7일부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중단된다.
뉴욕타임스(NYT)는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현지시각으로 12월 31일 저녁 성명을 내 1월 7일∼11일 사이에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의 주식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1일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11월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에 대한 미국인들의 투자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내린 데 따른 조치다. 앞서 미 국방부는 이들 3개 국영 통신회사를 중국군과 연계된 기업 명단에 올린 바 있다.
중국 국유자산감독관리위원회의 관리를 받는 이들 기업은 중국에서 통신 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단 3개의 회사다. 이 중 가장 규모가 큰 차이나모바일은 지난 1997년 뉴욕증시에 처음 상장됐다. 중국의 대규모 국유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뉴욕증시에서 거래가 허용된 회사다.
그러나 뉴욕증시 퇴출 조치는 이들 기업과 중국 측에 큰 타격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상하이와 홍콩 증시의 규모가 커져 뉴욕에서 월스트리트의 거대 자본을 직접 유치하지 못하더라도 자금 조달에 별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세 회사 모두 홍콩 증시에서 계속 거래가 되고 있으며 미국에서 벌어들이는 매출은 미미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차이나텔레콤의 미국 사업허가를 취소하는 절차도 진행 중이다. 차이나 텔레콤 미국지사가 중국공산당이 소유·통제한 회사인 만큼 미국 통신 인프라 접근이 국가 안보를 해친다는 이유다. 중국 외교부는 미국이 중국의 군·민간 협력 정책을 악의적으로 비방한다고 비판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