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의 10%인 10만명이 1차 접종했다.
dpa통신은 현지시각으로 1일 캠페인을 시작한 지 2주도 채 안 돼 100만 명이 이미 백신 접종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율리 에델스타인 보건부장관은 이날 이스라엘 북부 아랍계 도시 움 알-팜에서 100만 명째 백신 접종을 환영했다.
에델스타인 보건장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인구 10% 이상에 대해 백신 1차분을 투여했다. 전날에만 이스라엘은 15만3400명가량에 접종을 했다. 접종 목표치는 인구 930만 명 중 550만 명이라고 네타냐후 총리는 말했다.
이스라엘 내 60세 이상 고령인구 중 40% 이상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회 접종분 가운데 1차를 이미 받았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다.
옥스퍼드대학과 비영리 연구단체들이 운영하는 연구 통계 웹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를 보면 현재 인구 100명당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이스라엘이 11.55회로 독보적이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바레인(3.45회), 영국(1.39회), 미국(0.84회), 덴마크(0.51회), 중국(0.31회), 캐나다(0.26회), 크로아티아(0.19회), 독일(0.16회) 등이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은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지난달 20일부터 놓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억제를 위해 3번째 전국 봉쇄를 한 상태로 백신 접종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누적 확진자는 42만6000명, 누적 사망 인원은 약 3400명이다.
일각에선 이스라엘의 백신 초고속 접종이 정치적 위기에 처한 네타냐후 총리의 입지 강화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저질환이 있던 70, 80대 노인 두 명이 백신 접종 후 몇 시간 만에 숨지는 사건도 발생했으나, 백신 부작용에 따른 것인지는 규명되지 않았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