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생수 기업인 농푸산취안(農夫山泉)의 창업자인 중산산 회장이 인도 최대 그룹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무케시 암바니 회장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부호 자리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자사의 억만장자 인덱스를 인용해 중산산의 재산이 778억 달러(약 84조 6464억원)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세계에서는 11위, 아시아에서는 1위에 해당하는 재산 규모다.
중산산의 재산은 2020년 한해에만 709억 달러(약 77조 1392억원)가 늘었다. 블룸버그는 “역사상 재산이 가장 빠르게 늘어난 경우 중 하나”라며 “올해까지 그가 중국 외에는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주목할 만하다”고 밝혔다.
중산산의 성공 요인으로는 우선 지난해 농푸산취안과 백신 제조업체 완타이바이오(萬泰生物)의 상장이 꼽힌다. 상장 이후 농푸산취안의 주가는 155% 올랐고, 완타이바이오는 무려 2000% 이상 급등했다.
또 중산산은 별명이 ‘외로운 늑대’로 중국 정치에 관여하지 않고, 그의 사업은 중국 내 다른 부호들과도 얽혀있지 않는다는 평가도 받고 있다.
반면 한때 아시아와 중국의 최고 부자였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는 최근 중국 정치권을 비판했다가 재산이 크게 줄었다.
당국의 전방위 규제 압박을 받은 마윈은 앤트그룹 상장이 무산될 위기에 처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617억 달러(약 67조 1296억원)였던 재산이 512억 달러(약 55조 7056억원)까지 줄어들었다.
한편 중산산에게 아시아 부호 1위를 내준 인도 재벌 암바니 회장의 재산은 2020년 한 해 동안 183억 달러(약 19조 9104억원)가 늘어난 769억 달러(약 83억 6672억원)로 집계됐다.
또 한국 최대 부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재산은 210억 달러(약 22조 8480억원) 이상 급증한 280억 달러(30조 4640억원)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의 재산이 급증한 것은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별세한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