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20명’ 확진 쏟아졌는데, 도쿄올림픽 확신한 日 총리

입력 2021-01-01 17:31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EPA 연합

일본 내 코로나19 일일 확진자가 4500명을 넘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다음 날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2021년 여름 도쿄 올림픽 개최를 확신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1일 신년사에서 “올해 여름 세계 단결의 상징인 대회를 개최한다”며 “안전하고 안심할 수 있는 올림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도쿄올림픽은 애초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으나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됐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고 경제 상황도 여전히 어려운 가운데 우선은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자 한다”며 “바이러스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생계를 지켜내 코로나 이후의 새로운 사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에게 무엇이 ‘당연한 일’인지 판결해 ‘국민을 위해 일하는 내각’으로서 전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지난달 31일 하루 동안 4520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에 빨간불이 켜졌다. 이날 집계된 확진자 수는 지난달 26일 기록한 종전 하루 최다 확진자 3880명을 훌쩍 뛰어넘은 사상 최대치다. 이로써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3만646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49명 늘어 3505명이 됐다. 전날 기준 중증 환자는 681명으로 이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장 많은 숫자다.

이날 확진자를 지역별로 보면 도쿄도 1337명, 가나가와현 588명, 사이타마현 330명 순으로 많았다. 수도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수도인 도쿄도에서는 하루 확진자가 처음으로 1000명대를 기록하는 등 확산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따라서 긴급사태 선언을 정부에 요청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지난해 4월 7일 도쿄도와 오사카부 등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이 발생하던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를 선언했었다. 이후 적용 범위를 전국으로 확대했다가 다음 달 25일 모두 해제한 바 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