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 떠나고 10분 뒤 경보음… 아찔했던 인하대 화재

입력 2021-01-01 16:02
새해 첫날인 1일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 용현캠퍼스 내 4호관 건물에서 큰불이 나 검은 연기가 솟아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새해 첫날 인하대학교에서 발생한 화재는 공과대학 연구실에서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불길이 타오르기 불과 10분 전까지 학생들이 머물렀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아찔했던 당시 상황이 전해지고 있다.

1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와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번 화재는 이날 0시21분쯤 미추홀구 용현동 인하대 4호관 4층 공과대 연구실에서 발생해 내부 330㎡를 태우고 2시48분쯤 완전히 진화됐다.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인 경찰은 공대 학생들이 연구실에서 작업을 마치고 떠난 10여분 뒤 화재가 발생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 관계자는 “학생들이 떠나고 얼마 뒤 화재경보기가 울리자 보안요원이 4호관 4층으로 올라가 화재 발생 사실을 인지하는 모습을 CCTV 화면으로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불이 난 4층에는 화학공학과와 건축공학과 연구실 등이 함께 있다. 특히 화공과 연구실에는 실습용 화학 물품도 다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4호관의 가장 위인 4층은 샌드위치 패널 소재의 가건물이어서 불길이 더 빠르게 번진 것으로 보인다.

당시 학생들이 건물에 남아 있지 않아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인하대 총학생회는 SNS에 화재 사실을 알리고 인근에 있는 학생들은 대피하라고 알렸다. 주변 아파트 주민들도 화염과 함께 검은 연기가 치솟자 소방당국에 잇따라 화재 신고를 하기도 했다.

경찰은 4호관 연구실을 사용한 공대 조교와 학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발생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