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착] “방콕했는데 기막혀” 해돋이 인파에 터져나간 잠수교

입력 2021-01-01 16:00 수정 2021-01-01 16:06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새해 일출을 본 시민들이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의 해맞이 명소가 폐쇄됐지만 여전히 많은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시한 채 해돋이를 즐겨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새벽 강원 양양 낙산지구 공영주차장이 일출 관광객 차량으로 가득하다. 차량 앞에 통제선 근처에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연합뉴스

1일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주요 해맞이 명소를 통제했다. 서울 남산부터 부산 해운대와 제주 성산일출봉, 동해안 주요 해변 등에는 모두 통제선이 설치됐다.

새해 첫날인 1일 강원 강릉시의 한 해변에서 관광객들이 통제선 바로 뒤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해수욕장에서 시민들이 통제선 밖에서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많은 시민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강원도 양양 해변가 등을 찾아 명소 안으로만 안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는 듯 통제선 근처로 몰려 일출을 즐겼다.

1일 오전 서울 중구 남산공원 팔각광장으로 올라가는 길목이 차단된 모습(위 사진)과 남산을 찾은 시민들이 일출을 즐기는 모습. 뉴시스, 연합뉴스

또 팔각정 등의 출입이 통제된 남산에선 근처 도로변과 안중근의사기념관 등에 인파가 몰렸다.

출입 통제된 제주 성산일출봉(왼쪽 사진)과 반대로 인파 몰린 인근의 광치기 해변. 연합뉴스

제주 역시 성산일출봉 등 주요 명소는 통제로 한산했지만 대신 광치기 해변 등에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2021년 신축년(辛丑年) 새해 첫날인 1일 오전 서울 서초구 잠수교에서 시민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강 다리처럼 통제가 이뤄지지 않은 지역으로 시민들이 몰리기도 했다. 서울 잠수교에는 수백명의 사람들과 함께 불법 주차 차량들도 수십대 몰려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심지어 경북 경주 문무대왕릉 앞바다에서는 일부 관광객들이 통제선을 넘어 해변에 들어가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1년 새해 첫날인 1일 경북 경주시 양북면 문무대왕릉 앞 바닷가에서 해맞이객들이 떠오르는 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누리꾼들은 대부분 “매일 뜨는 해를 보려고 저렇게까지 해야하냐”며 “기가 막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신축년(辛丑年)의 첫날인 1일 전북 군산시 비응항에서 해돋이를 보기 위해 모인 시민들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줄 서 있다. 뉴시스

한 누리꾼은 “(저렇게 거리두기 무시해놓고는) SNS에 해돋이 사진 올리면서 ‘올해는 코로나19가 종식되기를’ 이렇게 쓸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아무리 코로나19 때문에 위험해도 할 건 다 하는 사람들 때문에 지금 이 난리가 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