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우승 전적이 없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김하성(26) 뿐 아니라 다르빗슈 유(35), 블레이크 스넬(29)까지 영입하면서 새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한국 시간 2021년 새해 첫 날 김하성과의 계약 내용을 공식 발표했다. 김하성은 계약 기간 4+1년, 최대 3천900만달러(약 424억3천만원)에 사인했다.
샌디에이고는 20대 중반에 내야 멀티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김하성을 영입하면서 타선을 강화했다. 뿐만 아니다. 샌디에이고는 이번 이적시장에서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라인업을 보강한 바 있다. 메이저리그 최정상 투수로 손꼽히는 블레이크 스넬과 다르빗슈 유가 샌디에이고 마운드 수준을 한 단계 높여 놓은 상태다.
이런 ‘폭풍 영입’에 따라 샌디에이고는 우승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해 37승23패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NL) 서부지구 2위에 올라 14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디비전시리즈에서 LA 다저스에 3전 전패로 패해 도전을 마감해야 했다.
올 시즌은 다르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가 올해 다저스와 함께 100승을 기록할 수 있는 팀이라 전망했다. 새로 영입된 선수들이 적재적소에서 자신의 기량을 잘 펼쳐 보인다면, 1969년 창단해 월드시리즈 우승은 한 번도 하지 못한(1984·1998년 준우승) 팀의 우승 숙원을 이룰지도 모른다.
김하성이 어떤 포지션에서 활약하게 될 지도 관심거리다.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3루 자리엔 이미 거물급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59경기에 나서 타율 0.277과 17홈런을 기록했다. 매니 마차도도 60경기 타율 0.304에 16홈런을 쳤다. 이에 MLB닷컴은 “김하성의 계약이 적합했는지에 대해 물음표가 붙는다”고 언급했다.
김하성이 지난해 NL 신인왕 후보였던 제이크 크로넨워스와 2루수 자리에 번갈아 투입되거나, 김하성 또는 크로넨워스가 외야수로 이동할 가능성도 있다는 게 MLB닷컴의 분석이다. 다만 어떤 경우에도 김하성은 그 자체로 유용한 선수로 평가받을 수 있다. ‘멀티 포지션 소화능력’ 때문이다. MLB닷컴은 “샌디에이고는 김하성이 매우 뛰어나고 다재다능하다고 생각한다”며 “(샌디에이고 입장에선) 수비 위치와 상관없이 많은 자원을 보유하는 게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이동환 기자 hu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