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뉴이어는 남말’…해고된 LG트윈타워 노동자의 눈물

입력 2021-01-01 13:56 수정 2021-01-01 15:56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해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전감순 엘지트윈타워부회 조합원이 발언 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

2020년 마지막 날 사실상 해고당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이 새해 벽두부터 고용 승계를 위해 거리로 나왔다.

공공운수노조 LG트윈타워 분회는 1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LG는 끝내 우리를 일터에서 쫓아냈다”며 “사측이 용역계약 변경 시기가 되자마자 관행도 거스르고 고용노동부 등의 권고도 무시하며 청소노동자 집단해고를 밀어붙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LG트윈타워 건물을 관리하는 LG그룹 계열사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은 지난해를 끝으로 청소노동자들이 소속된 하청업체 지수아이엔씨와 계약을 종료했다. 이로 인해 청소노동자 80여명은 2020년 마지막 날 해고됐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해결 촉구 시민사회 기자회견'에서 청소노동자 등 참석자들이 고용승계를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

노동자들은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지난달 16일 파업에 돌입한 뒤 건물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 하지만 바뀐 업체는 노동자들의 고용 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노조는 “이는 원청 LG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것이고 노조 파괴가 목적임이 명백하다”며 “청소노동자들 대부분이 집안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들인데, 우리가 일자리를 잃으면 한 가정이 무너지게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LG트윈타워 앞 천막농성을 지속하면서 일터로 돌아가기 위한 출근 투쟁을 벌여나갈 것”이라며 “LG 측의 표적 집단해고 및 불법 대체 인력 투입 등 부당노동행위 고소·고발 등 법적 대응도 병행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집단해고 사태 해결을 위한 노동 시민사회단체 공동대책위원회도 참여 범위를 확대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향후 집단해고 철회 서명운동을 LG 불매 서명운동으로 전환하고 해고된 청소노동자들에 대한 연대·지원 활동 등을 지속할 계획이다.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은 이러한 주장에 “노조에서 정년 70세 연장과 인사권, 경영권 등에 대한 수용 불가능한 항목을 요구해서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며 “또 80명 해고도 사실관계가 다르다. 계약 종료자 상당수는 생활안정을 위한 조치에 동의하고 재배치와 보상에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