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에게 폭행을 당한 뒤 사망한 사설 구급대 업체 직원의 사고 당시 음성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대표의 무지막지한 폭언과 폭행에도 직원은 아무런 반항 없이 받아들였고, 그런 뒤 그 직원은 목숨을 잃었다.
31일 JTBC가 공개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한 응급구조업체 대표는 지난 24일 이 회사에서 일하는 응급구조사 A씨가 구급차를 몰다 접촉 사고를 낸 것을 문제 삼아 폭언과 폭행을 가했다. 대표는 A씨에게 “너 같은 XX는 그냥 죽어야 된다고” “너는 사람대접도 해줄 값어치도 없는 XXX야” “야이 개XX XX야 너 아비·어미가 불쌍하지 않니? XXX야” “너는 말할 값어치가 없는 XX라고 너 같은 XX는 그냥 죽어야 된다고” 식으로 막말했다. 때리는 소리도 고스란히 녹음됐다. A씨는 맞으면서도 울먹이는 목소리로 “죄송합니다”를 연신 외쳤다.
조직폭력배 군기를 떠올리게 할만큼 분위기는 살벌했다. 맞아 쓰러진 A씨에게 “연기해?”라며 비아냥 거렸고, A씨는 “아닙니다. 연기하는 거 아닙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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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직원들은 대표의 그날 폭행이 4시간 넘게 이어졌다고 증언했다. 한달 전에도 비슷한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폭행 당시 A씨는 입에 거품을 물고 눈이 뒤집힐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대표는 정신을 잃은 A씨의 모습을 보고 연기라며 조롱했으며, 이 모습을 촬영해 다른 직원들에게 보내기도 했다.
경찰은 구속된 대표를 상해치사 혐의 외에 살인죄 적용이 가능한지 추가로 확인 중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