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 덕에…‘최연소 소설가’ 된 영국 9살 소녀

입력 2021-01-01 08:22
세계 최연소 작가 엘라 루이즈 램지. SWNS 캡처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 가지 못한 9세 소녀가 집에 머무르는 동안 소설을 집필해 세계 최연소 작가가 됐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더선 등 영국 매체들에 따르면 잉글랜드 노스요크셔 카운티에 거주하며 작가를 꿈꿔왔던 9살 엘라 루이즈 램지는 코로나19 봉쇄령이 내려진 지난 3월부터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램지는 지난해 8월 소설의 초고를 마무리하고, 최근 집필을 끝내 영국 대형 서점 워터스톤스와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서 책을 판매하고 있다. 램지의 소설은 판매대에 오르자마자 수백 권이 팔려나갔다.

램지의 첫 소설 제목은 ‘마법의 호각 소리와 소원을 담은 작은 가방(The Magic Whistle and the Tiny Bag of Wishes)’으로, 학교에서 친구들을 괴롭히는 상대에 맞서 싸우며 자신감을 찾아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엘라 루이즈 램지의 소설. 아마존, SWNS 캡처

엘라 루이즈 램지와 프랭크 잉글리시. SWNS 캡처

학교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알게 된 작가 프랭크 잉글리시(75)는 램지에게 조언과 격려를 보내며 소설 출판을 도왔다.

지난 5월 램지로부터 소설 일부를 미리 전달받은 잉글리시는 그 후 석 달이 넘도록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함께 소설을 다듬었다.

잉글리시는 “램지의 글이 너무 좋아 출간하고 싶었다. 램지의 묘사 방식과 주인공 설정, 줄거리는 매우 놀랍다”며 “그간 여러 어린이 작가와 일해봤지만, 램지는 정말 재능이 뛰어난 친구”라고 칭찬했다.

램지의 어머니는 램지가 온종일 글 쓰는 데에만 몰두했다면서 “꿈을 향해 가는 딸의 노력이 정말 가상하다”고 말했다.

실제 램지는 집필하는 동안 “출입금지” 통지문을 문에 붙이며 열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램지는 소설을 출판한 것에 대해 “정말로 자랑스럽다. 이 책을 평생 간직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계속 글을 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