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을 핫도그 트럭으로?…“케첩 뿌려 접종하나” 조롱

입력 2020-12-31 17:24
트위터 캡처

불가리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핫도그 트럭으로 옮겼다는 이유로 현지 누리꾼들의 조롱을 받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와 뉴욕포스트 등에 따르면 불가리아 보건당국이 코로나19 백신을 수도 소피아에서 플로브디브 지역까지 핫도그 트럭에 실어 옮겼다.

이에 현지 누리꾼들은 “왜 정부가 의약품의 유통을 위해 허가 받은 차량 대신 핫도그 트럭을 사용하는지 당황스럽다” “핫도그 트럭에서 케첩 뿌려 접종하냐” “백신 발라드릴까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보건 당국을 비판했다.

불가리아 일간 신문 캐피털 위클리 편집자인 데슬라바 니콜라바도 뉴욕타임스를 통해 “불가리아 당국은 백신이 언제 도착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다”면서 당국이 백신 유통에 투입되는 트럭을 사전에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트위터 캡처

뉴욕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해당 백신은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영하 70도 초저온 상태에서 보관 및 유통되어야 한다.

하지만 불가리아 당국은 백신이 5일 내에 전부 공급될 것이라는 이유로 별도의 초저온 냉장고를 사용하지 않고, 2~8도의 일반 냉장고에 보관해 배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백신을 해동하면 일반 냉장고 온도에서도 최대 5일간 보관할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코스타딘 안젤로프 보건부 장관은 백신 유통에 핫도그 트럭을 사용한 점에 대해 해당 트럭들이 백신을 적절히 저장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요건을 충족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제공되는 백신은 모두 백신 제조사에서 제공한 운송 수단을 통해 유통할 계획이라고 알렸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한국 누리꾼들은 “없으면 저거라도 써야지” “우리는 케첩 뿌릴 백신도 없다” “겉모습이 뭐가 중요하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