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자기계발 계획 세웠다면…올해는 더 다양하게 언택트로

입력 2021-01-03 07:00
롯데백화점에서 진행하는 비대면 문화센터의 한 장면. 롯데쇼핑 제공

많은 사람이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의 계획을 다짐하는 새해가 밝았다. 예년 같았다면 건강관리부터 자격증 취득, 취미생활 등 자기계발을 위해 학원이나 헬스장에 등록했을 테지만 코로나19 이후 대부분이 온라인으로 전환됐다. 그 영향으로 집에서 자기계발 및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해졌고, 올해는 관련 수요도 더 커질 전망이다.

3일 네이버에 따르면 지난해는 집에서 혼자 여가시간을 보내기 위한 소비가 증가했다. 지난해 1~11월간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는 홈트레이닝 상품과 자기계발·취미 관련 용품 구매가 각각 전년 대비 88%, 40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모바일 리서치 오픈서베이가 조사한 ‘취미생활·자기계발 트렌드 리포트 2020’에서는 20~59세 남녀의 61.3%가 취미생활·자기계발을 할 때 전년보다 온라인 채널을 더 많이 사용했다고 답했다.

이런 흐름에 따라 집에서 비대면으로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하게 등장했다. DIY 취미 키트 쇼핑 플랫폼 ‘하비인더박스’에서는 재료와 설명서 등으로 구성된 DIY 키트를 판매하고 있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 ‘프립’은 지난달 8일 VOD 클래스를 론칭했다. 그간 오프라인으로 소개하던 다양한 클래스를 온라인 영상형태로 보며 집에서 수업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하비인더박스에서 판매하는 취미 키트 이미지. 하비인더박스 제공

오프라인 문화센터를 운영하던 유통업계도 온라인 강좌를 늘리거나 아예 온라인 문화센터를 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7일 네이버 강의 플랫폼 ‘엑스퍼트(eXpert)’ 내에 온라인으로 정규 강좌를 운영하는 ‘현대백화점 컬처클래스’를 론칭했다. 올해는 강좌 수를 늘리고 VOD 서비스도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홈플러스와 롯데백화점, 롯데마트는 이전보다 온라인 강좌의 비중을 늘려 겨울학기 회원을 모집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수업을 들어야 하는 학생들을 위해 현강(현장강의)과 인강(인터넷강의)을 합친 교육 서비스도 나왔다. 에듀테크 스타트업 그로우코퍼레이션은 현장강의를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시청하며 강사와 소통도 할 수 있는 그로우 라이브 강의 서비스를 이달부터 시작했다. 라이브 강의는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수업으로도 카테고리가 확장될 계획이다.

지난해 집콕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기계발과 취미생활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았던 만큼 올해도 그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런 수요를 겨냥해 이베이코리아는 1월 한 달간 성인 어학, 유·아동 학습, 자기계발 등 테마별로 총 30여종을 마련해 최대 68% 할인 판매하고 있다. 쿠팡은 오는 5일까지 새로운 취미를 만들기 위한 아트공예, 플렌테리어 등의 테마샵을 운영해 최대 75%의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취미생활이나 자기계발을 통해 재미,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니즈가 커지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이를 집에서 충족시킬 수 있는 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져 관련 수요가 더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