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을 위반하고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가 1심에서 무죄를 받은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석방되자마자 문 대통령을 향해 거친 발언을 연이어 쏟아내고 있다.
전 목사는 31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판결을 듣고, 하나님이 대한민국을 버리지 않았구나 (싶었다)”라며 “검찰에 이어 재판부가 돌아왔고 이제 국민이 돌아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약 34분 동안이나 문 대통령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한·미동맹 파괴’처럼 기존 주장을 반복하며 3·1절 반정부 집회를 예고하기도 했다.
전 목사는 “문 대통령이 사과하지 않으면 3·1절을 디데이로 삼아 1919년 3·1운동을 재현하려 한다”며 “전 국민이 태극기를 손에 들고 집 앞에서 30분간 ‘대한민국 만세’를 외치고 대통령에게 사과하라고 외칠 것”이라고도 했다.
또 “저는 정치인이나 사회운동가가 아니라 대한민국 개신교, 전 세계 보수 신앙의 대표이자 선지자”라고도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1월까지 광화문광장 기도회 등에서 사전선거운동을 한 혐의와 집회에서 ‘문재인은 간첩’이라고 발언하는 등 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기소됐다.
하지만 전날 서울중앙지법은 당시 총선 후보자가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당을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볼 수 없고, 대통령에 대한 명예훼손 역시 비유와 과장이라면서 무죄를 선고했다.
무죄를 받고 석방된 전 목사는 “코로나19는 오히려 오라고 문 대통령이 초청한 것으로 이태원 사태가 터졌을 때 정세균 총리가 추적하지 않아 민가에 퍼졌고, 그 이후 우리 교회가 테러당했다”며 문 대통령을 비난하기도 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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