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단체 인터콥 모임과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울산 지역 일반 교회로 확산되면서 ‘제2의 신천지’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울산시는 31일 인터콥 관련 확진자가 6명(울산675~679번) 더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교회 9곳으로 번졌으며 누적 확진자는 55명으로 불어났다.
이날 6명의 확진자는 남·중·북구에 거주하고 있다. 이 가운데 5명(20~50대)이 인터콥 관련 기존 확진자와 접촉한 연쇄 감염자로 파악됐다. 나머지 50대 여성도 인터콥 행사에 장소를 제공한 교회와 관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확진자는 지난 19일 인터콥 울산지부가 어린이 선교캠프를 열었던 제2 울산교회 관련자들이다. 당시 인터콥은 초등부를 대상으로 캠프를 진행했고, 이곳에 참석한 10여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또 n차 감염으로 제2 울산교회 교인 등이 확정 판정을 받았다. 선교 캠프에 참석한 아동·청소년이 각자의 교회로 돌아가 지역 내 신도와 접촉하면서 감염이 퍼지고 있다.
특히 인터콥 관련 확진자 중 1명이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인 것으로 확인돼, 포터를 생산하는 4공장 42라인이 30일 오전 가동을 멈추기도 했다. 해당 생산라인은 소독을 마치고 오후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방역당국은 확진자들과 접촉한 신도 중 일부와 연락이 닿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인터콥 발 확진자 3명은 지난 30일 인터콥과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보건당국에 알리지 않아 동선 조사에 혼선을 빚기도 했다.
울산시에 따르면 아직 인터콥 관련 최초 감염원 유입 경로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인터콥 소속 시설인 경북 상주 BTJ열방센터에서는 지난 11월 27∼28일 행사가 열렸고, 행사 참석자 중 확진자가 나오면서 지역사회 연쇄 감염으로 퍼지고 있다.
시는 30일 접촉자 파악이 어려운 중구의 제2 울산교회에 대해 집합금지와 방문자들에 대한 진단 검사를 촉구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를 위반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검과 함께 발생한 피해와 손해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 역학조사에 협조하지 않거나 방해하면 압수수색 등 사법 조치도 취해 나가기로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서 인터콥 관련 연쇄 감염 계속 확산
입력 2020-12-31 14: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