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 코로나19 대책 발표한 날… 구치소 126명 추가확진

입력 2020-12-31 14:40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31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법무부로 출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126명 추가로 발생했다. 동부구치소발 누적 확진자는 900명을 넘어섰다.

법무부는 동부구치소 직원 465명과 수용자 1298명을 대상으로 4차 전수조사를 한 결과 수용자 126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31일 밝혔다. 직원 중 추가 확진자는 없었다. 지난 11월 27일부터 이날까지 동부구치소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인원은 직원 21명과 수용자(출소자 포함) 897명 등 총 918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일 처음으로 수용자 집단 감염이 확인된 지 2주 만에 수용자 확진자만 900명에 육박하고 있다.

서울구치소에서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수용자 1명이 사망했다. 30대 남성 A씨는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독방에서 생활을 하다 이날 오전 사망했다. 교정시설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한 것은 동부구치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고 생활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받다 숨진 ‘굿모닝시티 분양사기’ 주범 윤창열씨에 이어 두 번째다.

이날 법무부 이용구 차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교정시설 집단감염 현황‧대책을 발표했다. 이 차관은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말했다. 동부구치소 집단 감염이 발생한 뒤 법무부가 공식 사과를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법무부 노동조합은 이날 동부구치소 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추미애 법무부 장관을 직무유기 혐의로 대검찰청에 고발했다. 노조는 “총체적 관리 책임은 추미애 장관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추 장관은 수용자 집단감염이 발생한지 10일 후인 지난 29일에야 처음 동부구치소 현장점검에 나서 초기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