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수시 최초합격 2841명 미등록, 작년보다 늘었다

입력 2020-12-31 14:00 수정 2020-12-31 14:10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의 수시 전형에 최초 합격한 학생 중 2841명이 등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의 경우 특히 자연계에서 타 대학 의대로 이탈이 많고, 고려대 연세대는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서울대 중복 합격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31일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는 이날 오전 2021학년도 대입 수시 전형 최초 합격자 중 결원 충원을 위한 1차 추가 합격자를 발표했다.

추가 합격자는 서울대 145명, 고려대 1699명, 연세대 997명으로 총 2841명이다. 이들 3개 대학이 수시 전형으로 뽑는 총인원의 33.7%로 전년보다 5.7% 포인트 증가한 규모다.

이번 추가합격자는 고려대에서 특히 많았다. 고려대의 경우 모집 인원의 절반가량인 1699명(49.7%)이 추가 합격했다. 그만큼 최초 합격자가 이탈했다는 의미다. 전년도 수시모집에서 38.8%(1323명)에서 상당 폭 늘어났다.

연세대도 이번 수시 추가 합격률이 41.6%로 전년 38.8% 대비 늘었다. 총 997명이 추가 합격해 전년 969명 대비 28명 증가했다.

서울대 추가 합격률도 5.6%로 전년 4.1%에 비해 상승했으며 145명이 합격, 35명이 늘어났다.

서울대 추가 합격자는 주로 공대, 자연대 등 자연계열에서 나왔다. 생명과학부 10명, 화학생물공학부 10명, 치의학과 8명 등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 오종운 평가이사는 서울대 자연계열에서 상대적으로 추가 합격이 많이 나온 이유에 대해 “타 대학 의대와 중복 합격자가 나와 서울대 등록을 포기하는 경우”라 분석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수시에서 학교생활기록부 교과·비교과 기재 내용을 평가하는 학생부종합전형, 중간·기말고사 등 고교 교과 성적을 평가하는 학생부교과전형에서 이탈자가 많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고려대는 학생부교과 학교추천전형에서 612명을 추가 모집했다. 해당 전형 모집인원 1183명의 절반이 넘는 51.7%에 달한다. 연세대는 학생부종합 활동우수형에서 437명을 추가 선발했다. 모집 인원 768명의 56.9%에 해당하는 규모다.

오 이사는 “고려대, 연세대 수시 학생부 중심 전형에서 추가 합격자가 많은 이유는 학생부 성적이 높은 학생들이 서울대와 중복 합격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모든 대학의 수시 모집 추가합격자 발표 기간은 내년 1월 4일 오후 9시까지다. 이때까지 뽑지 못한 인원은 정시모집으로 이월해 선발한다.

서울대는 내년 1월 2일 오전 11시에 한 차례 더 추가합격자를 발표한다. 고려대와 연세대는 내년 1월 2일 오전 10시, 1월 4일 오전·오후에 전형별로 1~3차례에 걸쳐 학생을 충원한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