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의 학대로 응급실에 실려 간 뒤 “제발 죽게 해 달라”고 애원해 전 세계를 안타깝게 했던 7세 소녀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멕시코 푸에블라시 당국은 부모에게 심한 학대를 당한 7세 소녀 야츠리가 결국 지난 28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알렸다.
지난 8월 21일 야츠리는 푸에블라의 한 병원 응급실에 실려 왔다. 당시 야츠리의 온몸에는 심하게 구타당한 흔적이 가득했다. 내부 출혈 및 폐 손상이 있었고, 아이의 팔과 손 등에는 담배로 지진듯한 화상 자국이 있었다. 성폭행 흔적도 발견됐다.
고통에 몸부림치던 야츠리가 처음 내뱉은 말은 “죽고 싶다”는 것이었다. 아이는 의료진에게 “부모님에게 돌아가기 싫어요. 저를 때릴 거예요”라며 자신을 치료하지 말아 달라고 애원했다.
학대 정황을 눈치챈 의료진은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야츠리의 부모인 라파엘과 알레한드라를 체포해 수사에 돌입했다. 또한 야츠리의 삼촌이 아이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한 혐의로 그를 추적하고 있다.
이후 야츠리는 약 4개월간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결국 지난 28일, 다중장기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푸에블라시 당국은 야츠리의 비극적인 죽음을 애도하며 “이 소녀를 죽음으로 내몬 이들이 반드시 처벌받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야츠리에게 지난 6월 사망한 여동생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당시 3세였던 미치는 잠을 자던 중 질식사한 것으로 기록돼 있었다. 경찰은 야츠리와 마찬가지로 미치 역시 학대로 숨진 것은 아닌지 재수사하기로 했다.
야츠리가 8월 21일 이전에도 이미 지난 2월과 5월 그리고 지난해에도 수차례 몸 곳곳에 외상을 입어 병원 치료를 받은 사실도 드러났다. 특히 야츠리는 응급실에 실려 오기 몇 주 전인 8월 초에도 엉덩이 부근에 근육이 손상될 정도로 큰 화상을 입고 병원을 찾았었다.
멕시코 시민들과 전 세계 누리꾼들은 끔찍한 학대를 일삼은 야츠리의 부모와 삼촌에 분노하는 한편, 수차례 학대 징후가 발견됐음에도 조치를 취하지 않은 당국에도 비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박수현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