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대1 뚫었는데 코로나 해고” ‘유퀴즈’ 전 승무원 토로

입력 2020-12-31 11:06 수정 2020-12-31 11:23
유퀴즈온더블럭 캡쳐

전 항공사 객실 승무원이 ‘유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에 관한 이야기를 전했다.

30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 온 더 블럭’에는 이스타항공 전 객실 승무원 류승연씨가 출연해 코로나19 이후 변화한 자신의 삶에 대해 이야기했다.

류씨는 “2월에 비행이 점점 취소되더니 3월 말 급기야 공항이 폐쇄됐다. 기약 없이 쉬다보니까 마음이 좀 그랬다. 7개월 넘게 월급을 못 받아 재정적으로 힘들었다”며 “10월 초에 해고를 당했다”고 밝혔다.

류씨에 따르면 2018년 말 5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승무원이 된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10월 권고사직했다.

유퀴즈온더블럭 캡쳐

김포공항 근처에 사는 류씨는 “비행기가 하루에 몇 대씩 뜨는 게 보인다. 내가 저기 있어야 하는데 왜 여기 있지, 라고 생각했다”며 힘든 시간을 보냈음을 털어놨다.

해고 통보를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그때 테라피숍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이었다”며 “해고 통보를 받는 순간 거울을 봤는데 유독 초라해 보였다. 내가 무슨 잘못을 했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의 동기들 역시 해고당했다. 류씨는 “남아 있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다 해고당했다”며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어 주는 것이 위로였다”고 전했다.

류씨는 현재 아르바이트를 하며 취업 준비를 병행하고 있다. ‘알바 괴물’이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구직 활동에 적극적인 그는 “‘너 다 할 수 있어’라는 말을 스스로 계속한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코로나가 빨리 종식돼서 젊은이들이 다시 많이 취업할 수 있길 바랍니다 승무원분들, 면세직분들, 취준생분들 모두 힘내세요’ ‘그동안 맘고생 참 많았고 여태까지 잘 견뎌왔듯 그 말대로 우리 힘내요’ 등의 댓글을 남기며 응원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