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남부교도소 이감 8명 추가 확진… “MB 이감될듯”

입력 2020-12-31 07:03 수정 2020-12-31 09:56
동부구치소, 일부 수용자 이감.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동부구치소에서 남부교도소로 이감된 수용자 85명 가운데 8명이 30일 추가로 확진됐다.

30일 법무부에 따르면 전국 54개 교정시설의 확진 인원은 전날보다 37명 늘어난 837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27명은 동부구치소에서 발생했고, 8명과 2명은 각각 남부교도소와 광주교도소에서 확진됐다.

특히 남부교도소에서 이날 확진된 수용자 8명은 지난 23일 동부구치소가 1차 전수조사를 마친 뒤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이송시킨 175명 중에서 나왔다. 지난 29일 확진된 16명을 합하면 남부교도소로 이송된 동부구치소 수용자 전체의 4분의 1이 넘는 24명이 이송 후 양성 판정을 받은 것이다.

앞서 동부구치소는 한때 수용 인원이 정원보다 400여명이 넘는 2419명까지 치솟자 남부·강원북부·경기여주 3곳의 교도소로 비확진자를 이송한 바 있다. 강원북부교도소에서는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동부구치소 수용자들은 이감 과정과 이감 이후에 여러 명이 밀폐된 공간에 함께 수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구치소는 첫 전수조사 후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진 지난 19일에도 밀접 접촉자 180명을 4시간 동안 강당에 모이게 하기도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처럼 동부구치소에서 이송된 수용자들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는 사례가 늘면서 다른 교정시설에까지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지난 17일 코로나 검사를 받은 뒤 서울대 병원에 입원한 이명박 전 대통령이 수감 중 사용했던 동부구치소 독방에서 개인 물품 등이 모두 정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관계자는 “퇴원 뒤 아예 구치소를 옮기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