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는 30일(현지시간) 옥스퍼드대와 다국적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손을 잡고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긴급 사용을 승인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긴급사용 승인은 전 세계에서 영국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영국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이미 전날부터 유통이 시작됐고, 오는 4일부터 본격적으로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영국 정부는 이날 백신 승인 발표 후 독립 규제기관인 의약품건강관리제품규제청(MHRA), 백신 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The Joint Committee on Vaccination and Immunisation·JCVI),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 위원회(Commission on Human Medicine Expert Working Group) 등 전문가들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한국이 1000만명분(2000만회분)을 구매하기로 계약한 백신인 만큼 효능과 부작용 등에 대한 관심이 높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나온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관련 설명 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재정리했다.
-영국에서 이번에 승인한 투약 방식은 무엇이며 접종 대상은 누구인가.
“이번에 승인된 것은 백신 1회분을 두 번 맞는 일반적인 투약 방식이다. 사용 승인된 접종 대상은 18세 이상이다. (MHRA 청장, 준 레인 박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투약 용량에 따라 다른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면역 효과는 얼마로 봐야 하나.
“임상시험 과정에서 평균 면역 효과는 70.4%로 나타났다. 그런데 첫 번째는 백신 1회분의 절반 용량만, 두 번째는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할 경우 예방 효과는 90%로 상승했다. 반면 두 차례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투약한 이들의 예방효과는 62%였다. 다만 저용량 투약 방식의 면역 효과는 아직 완전한 분석으로 입증되진 않았다. 따라서 현재 승인된 접종 방식은 두 번 모두 1회분 전체 용량을 맞는 것이다. (레인 박사)”
“3개월 간격으로 맞으면 효과가 높아진다. 첫 회분과 2회분 사이에 3개월 간격을 둘 때 (면역) 효과가 최대 80%까지 올라갔다. 그래서 이러한 접종 간격을 권고했다. (인체용 약품 전문가 워킹그룹위원회 뮈니르 피르모하메드 위원장)”
-백신 접종 후 얼마 뒤부터 효과가 있나. 1차 접종만 했을 때도 면역이 생기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지 22일이 지나면 면역 효과가 나타난다. 이 효과는 최소 3개월 지속된다. 이와 함께 노령층에도 백신이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 부분은 확정하려면 추가 데이터가 필요하다. (피르모하메드 위원장)”
“1차 접종 22일째부터 효과가 70%를 나타냈다. 그러나 여전히 2회차 접종이 중요하다. 면역 기간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웨이 셴 림 JCVI 교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효과도 확인됐나.
“백신이 변이 감염을 감소시키는지를 규명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다만 백신 효과 측면에서 변이가 백신 효과를 헛되게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데이터는 현재 없다. (피르모하메드 위원장)”
“새로운 변이 관련 백신이 효과가 있는지는 연구 중이다. 수일 내에 이 부분에 대해 이용이 가능할 것이다. (레인 박사)”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있는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승인 절차와 관련해 생략되거나 단축된 것은 없다. 철저한 검토를 거쳤다. 안전과 효과, 질에 관한 모든 데이터를 이용 가능한 순간부터 쉬지 않고 살펴봤다. (레인 박사)”
-기존에 승인한 화이자 백신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가운데 어떤 것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나.
“화이자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비교하는 시험은 없었던 만큼 결과를 비교하기도 어렵다. JCVI는 1차 백신 접종 프로그램 단계에서 어느 한 백신을 다른 백신에 우선하지는 않는다. 다만 백신 운송 및 저장 등 물류 문제가 중요하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경우 이 부분을 고려할 수 있다. (림 교수)”
-화이자 백신에서 보고된 알레르기 부작용은 어떤가.
“화이자 백신이 음식이나 다른 백신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인 사람에게도 위험이 아주 작다는 증거가 더 많이 확대되고 있다. 다만 화이자 백신의 재료 중에 하나라도 알레르기를 보인 사람은 접종해서는 안 된다. 임신부나 모유 수유를 하는 이에게도 화이자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레인 박사)”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