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미국 대선과 함께 치러진 2020년 하원의원 선거에서 승리한 공화당 하원의원 당선인이 코로나19로 숨졌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이지애나 제5선거구에서 승리한 공화당 소속 루크 렛로우 당선인은 이날 코로나19에 감염된 지 12일 만에 목숨을 잃었다. 사망하지 않았다면 그는 다음 달 3일부터 의원 선서를 할 예정이었다.
올해로 41세를 맞은 렛로우 당선인은 지난 18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후 22일부터 루이지애나 북서부 슈리브포트 소재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
렛로우 당선인 캠프 측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렛로우 당선인은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며 “수많은 기도와 지원에 감사한다”고 전했다.
이어 “이 어렵고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사생활을 보호해 달라고 요청한다”며 “추후 장례 절차와 가족의 성명을 발표할 것”고 덧붙였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그의 사망 소식에 성명을 내고 “하원은 렛로우의 사망을 애도한다”며 “이 끔찍한 바이러스로 역시 누군가를 잃어 고통받는 많은 가족들에게도 애도의 마음을 전한다”고 밝혔다.
각국에서는 겨울철을 맞아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하며 국회의원 등 고위직까지 사망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일본에서 하타 유이치로 입헌민주당 참의원 의원이 도쿄의 한 병원에서 사망했다. 그는 사후 진행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하타 의원은 사망에 앞서 지인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자신도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으려 했지만 검사를 받기 전에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당뇨병과 고지혈증, 고혈압 등의 기저질환을 갖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7일에는 우크라이나의 유명 정치인인 겐나디 케르네스 전 하르키프 시장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숨졌다. 현행 유로화의 기틀을 다진 ‘유럽통화제도(EMS)’를 탄생시킨 지스카르 데스탱 전 프랑스 대통령도 이달 3일 코로나19 합병증을 이기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