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계시는 할머니, 아리아 덕분에 목숨을 건졌습니다”

입력 2020-12-30 17:22
AI 스피커 사용안내 장면. 영동군 홈페이지 캡처

인공지능 스피커가 홀로 사시는 85세 할머니의 목숨을 구했다.

29일 충북 영동군에 따르면 지난 26일 영동군 홈페이지 ‘칭찬합시다’에 85세 할머니를 둔 손녀의 글이 올라왔다. ‘영동군보건소, 영동군 감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위급한 상황에 놓인 할머니에게 큰 도움을 준 인공지능 스피커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내용에 따르면 영동군 용산면에 사는 노인 A씨(85)는 지난 11일 갑작스러운 복통과 함께 몸에 힘이 빠지는 느낌을 받았다. 혼자 사는 A씨는 평소 군 보건소 직원들에게 배운 인공지능 스피커 ‘아리아’의 사용법을 바탕으로 “아리아 살려줘” “도와줘” 등 말을 걸었고, 위험을 감지한 인공지능 스피커는 보안업체에 긴급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를 확인한 보안업체 직원이 119에 신고하면서 할머니는 신속하게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을 수 있었다.

영동군 홈페이지 '칭찬합시다' 게시글 캡처

A씨를 도운 스피커는 영동군에서 무상지급한 것으로, 군은 4200만원을 들여 치매 노인·경도인장애인 100명에게 인공지능 스피커를 보급해 정서케어와 비대면 돌봄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A씨의 손녀는 “저희 가족들은 이러한 사업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지원해주신 영동군과 영동군 보건소에 많은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며 “매일 전화로 연락을 하는 할머니도 보건소 분들께 참으로 감사해하십니다”고 말했다.

A씨도 “병원에 입원한 건 처음이지만, 아리아(인공지능 스피커) 덕분에 어려운 상황에서 탈 없이 병원에 갈 수 있었고 보건소에서 수시로 안부 전화가 온다”며 군 관계자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난초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