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성향 방송인 김어준이 코로나19 자가격리를 당해 라디오 방송에 불참하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응원 메시지를 남겼다. 일각에서 나오는 김어준 방송 퇴출설에 힘을 실어주는 듯 “민주 정부 집권할 때까지 계속 방송하라”는 말도 남겼다.
정청래 의원은 30일 김어준이 운영하는 커뮤니티 딴지일보에 올린 글에서 “김어준이 자가격리 되니 ‘있을 때 잘해!’라는 말이 생각난다”며 “김어준 귀한 줄 알아야 한다. 김어준 없었으면 어쩔 뻔?”이라고 적었다.
그는 “민주정부 20년 집권할 때까지 김어준, 죽으면 안 돼. 김어준 계속해” “김어준 업어키운 형아가 명령한다. 얼른 집에서 나와 일 하라구” 등의 익살스러운 말도 남겼다.
최근 일각에서는 서울시장 야권 후보들이 내년 재보선에서 ‘김어준 TBS 퇴출’을 공약으로 내세워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시사평론가 유창선씨는 페이스북에 “야권의 서울시장 후보는 TBS 개혁과 김어준 퇴출을 공약으로 내세워주기 바란다.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특정 정파를 대변하는 방송을 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특정 정파 방송이 된 TBS를 개혁해 시민의 방송으로 돌려주는 일은 차기 시장 몫이 되겠지만, 우선은 선거에 영향을 미칠 프로그램은 당장 중단하도록 서울시 차원에서 조치하는 것이 필요하겠다”고도 주장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의사를 밝힌 야권의 김근식 경남대 교수도 “국민 세금으로 운영하는 교통방송에 교통과는 아무 상관 없는 ‘일개 방송인’이 정치적 망언을 서슴지 않는 모습. 이제는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며 김어준 방송 퇴출론을 펼쳤다.
김어준은 TBS 간판 라디오 프로그램인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지난 28~29일 방송에 불참했다. 29일 대신 방송한 정준희 한양대 정보사회미디어학과 겸임교수는 “뉴스공장 출연자 중 일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김어준 공장장이 코로나 검사를 받았다”며 “(김어준이)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자가격리 대상자로 통보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김어준은 다음 달 6일까지 자가격리를 마치고, 7일부터 방송에 복귀할 예정이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