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부동산 18년 만에 최고 ‘매도자 갑’ 시장

입력 2020-12-30 15:50
29일 서울 영등포구 63스퀘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전국 부동산 매수우위지수가 1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집을 팔려는 사람보다 사려는 사람이 많아져 과열 양상을 보인다는 의미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 ‘월간 주택가격동향’ 자료를 보면 이달 전국 매수우위지수는 103.4로 2002년 2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인 100을 넘어섰다. 매수우위지수는 KB부동산이 전국 협력 부동산중개업체를 대상으로 주택 매도자와 매수자 중 어느 쪽이 많은지를 조사해 내는 지수다.

0~200 범위 내에서 표현되는데 100을 기준으로 초과하면 매수자가 매도자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에서 집을 팔려는 이들이 사려는 이들보다 우위에 서는 셈이다.

이달 매수우위지수는 주요 광역시를 중심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장 매수세가 강한 지역은 대구로 매수우위지수가 128.8이었다. 광주(113.4), 세종(111.5), 대전(110.8), 서울(108.3), 경남(106.6) 등이 뒤를 이었다.


매수자가 더 많은 시장에서는 통상 가격이 올라간다. 인천을 제외한 5개 광역시 평균 아파트값은 3억3054만원이다. 두 달 전 3억759만원과 비교해 7.46% 증가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기타 시도는 경남이 4.71%의 상승률로 전국 평균(4.51%)을 웃돌았다. 수도권은 6억455만원에서 6억2845만원으로 3.95% 올랐다.

이에 따라 매매가격 전망지수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달 전국 KB부동산 매매가격 전망지수는 124.5로 통계를 산출한 201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 역시 0∼200으로 나타내며, 100을 초과할수록 ‘상승’ 비중이 높다는 것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대구(133.2)와 경북(131.4), 울산(130.6), 경기(128.4), 충남(124.7), 서울 강북(124.6) 등이 평균을 웃돌았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