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재해 안전성 강화…10년간 10조원 이상 투자

입력 2020-12-30 14:32

부산항의 재해 안전성을 강화하고 항만 연관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10년간 10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한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2030년까지 부산항(부산항 남항, 진해 신항 등 포함)에 10조9000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해양수산부는 이날 제4차 전국 항만 기본계획을 고시했다. 항만 기본계획은 항만법에 따라 해양수산부 장관이 수립하는 항만 관련 최상위 국가계획이다.

이번 항만 기본계획에는 부산항 항만시설의 재해 안전성 강화와 연관 산업 인프라 확충, 항만재개발 지원 등이 포함됐다.

먼저 부산항 남항 일원 항만 배후지역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한 재해 예방사업이 추진된다. 태풍 피해가 잦은 서구 암남동 한진 매립지 앞 500m와 남항 서방파제 365m에 너비 43m짜리 방재 호안이 조성된다.

남외항의 태풍 피해와 정박지 내 해양사고를 막기 위한 다목적 방파제(4500m)도 장래 계획(2030년 이후)으로 반영됐다.

기상악화 때 항만시설과 청학동 배후지 일원 민간시설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재해방지시설(방파제 1300m)도 반영됐다.

낙동강 하구 어선 통항로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소형선박 통항로 준설(28만3000㎥) 계획도 반영됐다.


부산 영도구 영도신방파제 일원에 선박 수리 공간을 조성(북항 파제제, 길이 400m)하고, 부산항 신항 남 컨테이너부두에는 잡화부두 2선석과 배후부지, 중소형선 계류시설인 피더 부두 2선석이 확충된다.

기존 항만계획에 포함됐던 신항 LNG 벙커링 터미널, 3만t급 이상 대형 수리조선단지도 이번 계획에 반영됐다.

이번 항만 기본계획에는 북항 재개발(1·2단계) 등에 따른 항만시설 재배치 내용도 포함됐다. 잡화부두 역할을 했던 북항 1∼4부두가 북항 재개발로 사라지고 감천항의 잡화부두 물동량 증가에 대응할 수 있는 국제수산물 도매시장 일원에 잡화부두 1선석과 야적장을 조성한다.

용호부두 재개발 사업의 하나로, 용호만 안쪽에 정온 수역을 확보하기 위해 용호부두 방파제(100m)를 200m로 늘인다.

이 밖에 동삼동 해경 부두 내 소형선박 계류공간을 확충하고, 부산항 내 준설토 투기장(호안 751m)도 새롭게 만들어질 계획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