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단체장들 ‘포스트 코로나’ 고민…“안정적 경영 환경이 위기 극복 출발”

입력 2020-12-30 14:20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왼쪽),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가운데),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30일 2021년 신년사를 발표했다.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단체장들이 코로나19 극복을 내년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이들은 정책적 지원과 규제 완화가 경제위기 극복의 출발점이라고 입을 모았다.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은 30일 신년사를 통해 “새해는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적 후유증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민간 부채, 자산시장 불균형, 고용시장 양극화 등 누적된 구조적 취약성에 해결책을 찾기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궐선거를 포함해 본격 대선 정국으로 접어드는 정치 일정들이 많다”며 “정치와 경제 이슈를 분명히 구분해 새해는 물론 그 이후에도 대처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경제·사회가 성숙하려면 법으로 규제하고 강제하는 방식보다 자율적인 규범이 작동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선진적인 방식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라며 “기업들도 법보다 더 높은 수준의 규범을 세우고 실천할 수 있도록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손경식 경총 회장도 신년사에서 “민간의 경제단체들이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안정적인 제도 환경을 뒷받침해주는 것에서부터 경제위기 극복의 출발점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주요 경쟁국들의 경제정책 변화와 글로벌 스탠다드를 고려해 최소한 동등한 수준의 경쟁 여건을 갖출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에서 깊이 살펴봐 주길 바란다”고 했다.

손 회장은 “기업환경을 개선하고 투자 분위기를 높이는 정책으로의 획기적인 국면 전환이 필요하다”며 “기업의 창의적인 경영활동에 장애가 되는 규제는 대폭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도 신년사를 통해 “내년은 우리 경제가 생사의 기로에 서는 한 해가 될 수 있다”며 “절박한 심정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지 않으면 우리는 잃어버린 10년, 20년을 맞이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더 많은 기업인들이 기업가 정신을 발휘해 시장에서 맘껏 뛸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는 기업 환경은 우리 경제가 지속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