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카(KOICA·한국국제협력단)와 국내 소셜벤처 엔벨롭스(Envelops), 녹색기후기금(GCF)이 피지 정부와 함께하는 ‘피지 GCF 연계 농업공존형 태양광 발전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
피지의 신재생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코이카가 발굴한 이번 사업은 국내 주도로 개발된 사업 중 최초로 GCF의 재원 유치를 받아 진행된다. 전체 사업규모는 2000만달러(약 218억원)에 달한다.
코이카는 올해 말까지 금융 조달과 인•허가를 매듭짓고 2021년 착공해 발전소 완공부터 주민기술교육까지 약 4년간 진행할 예정이다. 무상원조의 특성상 대규모 재원이 투입되는 탄소 저감 사업 추진에는 제약이 있었다. 이번 GCF 및 민간 재원 유치를 계기로 탄소저감 사업 추진을 위한 재원 다각화 및 혁신적인 방식의 사업 확대가 가능해졌다.
영농형태양광이 들어설 피지 오발라우(OVALAU)섬은 인구 1만명의 작은 섬으로 항구도시 레부카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이다. 24시간 소음과 매연을 내뿜는 디젤발전기가 오발라우섬의 전원 공급원이지만 이번 사업으로 섬 발전량의 약 57%가 신재생에너지로 대체되게 된다.
이 사업을 수행하는 윤성 엔벨롭스 대표는 “남태평양에 도입되는 최초의 영농형태양광 사업인 만큼 피지 정부 입장에서도 많은 의미가 있는 사업이다”고 밝혔다.
박재신 코이카 사업전략•아시아본부 이사는 “국제사회가 달성해야 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기후변화 대응은 개발협력의 최대 현안이라고 볼 수 있다”며 “국제기구, 민간기업 및 재단 등 다양한 주체와의 협력을 통해 효과적이고 통합적인 개발협력사업의 성과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철 기자 dldms878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