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만사업비 3조원 반영…충남 환황해권 시대 눈 앞에

입력 2020-12-30 14:04
충남 서산시 대산항. 충남도 제공

충남지역 항만 개발 사업이 정부의 항만기본계획에 대거 포함되며 10년 간 총 3조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전망이다.

충남도는 해양수산부가 30일 고시한 ‘제4차 항만기본계획(2021~2030)’, 31일 고시하는 ‘제3차 항만재개발기본계획(2021~2030)에 도내 5개 시·군 7개 항만의 41개 사업이 반영됐다고 밝혔다. 사업비 규모는 2조9866억원에 달한다.

항만기본계획에는 전국 60개 항만의 시설 개발·정비, 연계수송망 구축 사업 등이 담겼다. 항만재개발기본계획은 유휴 항만 및 주변 지역에 대한 개발 계획이 포함됐다.

지역별 사업 건수와 예산 규모는 당진항 12건 1조2815억원, 서산 대산항 10건 7201억원, 보령항 4건 2940억원·대천항 9건 6304억원, 서천 장항항 1건 275억원·비인항 5건 331억원 등이다.

먼저 당진항에서는 신평~내항 연륙교와 연결되는 내항 가로망(서부두 매립지 내 진입도로) 사업에 1069억원이 반영됐다. 항만 물동량 증가 수요에 대비해 송산 일반부두 2선석(船席) 조성을 위한 1249억원도 담겼다.

음섬포구 주변 39만8000㎡에는 친수공간을 조성, 주변 해양관광산업과 연계한 관광벨트를 구축한다. 사업비는 2064억 원이다.

대산항의 경우 충청권 유일의 컨테이너 전용 항만이라는 장점을 특화시키고, 관광항만 개발 및 대기질 개선 사업을 병행한다. 항로와 항내 선회장 준설을 통해 선박 운항 여건을 개선하는 한편 4선석에 육상전원공급설비(AMP)를 설치한다.

AMP는 발전소 생산 전력을 수송선에 직접 공급, 하역 작업에 필요한 동력을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벙커C유를 사용해 선박에서 자체 발전을 할 때보다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96%까지 줄일 수 있다.

보령항은 내년 초 착공 예정인 신항만 준설토투기장 조성에 841억원이 반영됐다. 또 전용 시설이 없어 오천항 인근 해상에 계류했던 예인선을 위한 신항만 관리부두에도 482억원이 투입된다.

이밖에 대천항은 항내 준설에 103억원, 비인항은 항내 준설 73억원 및 물양장 설치에 63억원이 반영됐다.

장항항은 275억원을 들여 옛 물양장 5만 8000㎡의 재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태안항은 발전용 연료 수송을 지원하는 에너지 중심 항만 기능을 유지한다.

충남도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수출입 업체의 물류 경쟁력 향상을 위해 각 사업이 조기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신규 사업도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