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집단감염 서울 미소들요양병원에 의료인력 지원

입력 2020-12-30 11:54 수정 2020-12-30 12:23
지난 29일 코호트 격리된 서울 구로구의 한 요양병원에서 함께 격리된 간호사가 외부 취재진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미소들노인전문병원에 의료진 30여명을 투입해 환자 치료를 지원한다. 이 병원이 동일집단(코호트) 격리된 상태인 데다 의료진까지 감염돼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글이 화제가 되자 정부가 지원에 나선 것이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소들노인전문병원에 남아 있는 37명의 확진자는 모두 전원(轉院)시킬 계획이며 비확진자 92명은 병원에서 계속 관리하되 이를 위한 의료인력 34명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수본에 따르면 미소들노인전문병원과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총 180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집단감염이 확인된 이후 방역 당국은 해당 병원을 코호트 격리 조처했다. 하지만 환자뿐 아니라 간호사, 간병인까지 확진되면서 환자를 돌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았다.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이 병원의 의료진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코호트 격리돼 일본 유람선처럼 갇혀서 죽어가고 있는 요양병원 환자들을 구출해주세요’라는 청원이 올라오기도 했다.

윤 반장은 “감염자 180명 중 143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 현재 37명이 남아 있다. 비확진자 중에는 246명을 전원해 92명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남은 129명에 대해서는 클린존·오염존 등으로 (공간을) 구분하고 병원 내에서 동일집단 관리를 하고 있지만 감염 관리가 적절히 되지 못하고 감염이 확산하는 문제가 우려됐다”고 덧붙였다.

윤 반장은 또 “고령자가 많고 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과 시설은 초기에 빠른 개입과 조치가 필요한 만큼 중앙정부 차원에서 개입해 지자체와 해당 병원에 필요한 자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